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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조석우 CFO 과제는

한기평, 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수익성·현금흐름 개선 숙제

문누리 기자  2023-12-13 07:33:41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석우 재무기획실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1500억원에 육박하는 공모채 만기가 몇 달 남지 않았는데 조달여건에 영향을 주는 신용평가에 변화가 생겼다.

향후 신작 출시 시기 등이 불확실한 가운데 영업현금흐름 개선여력이 관건이다.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 순차입금 등을 신용평가사들이 6개월간 모니터링하며 추후 신용등급 조정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펄어비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2020년 이후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등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선 퍼블리싱 신작 '블랙클로버' 출시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1.9% 줄어든 249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매출 축소 가운데 인건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2분기 특별 상여금 지급에 따라 분기 영업손실 141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3분기 누적기준 1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당장 단기간 안에 유의미한 외형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높아진 비용부담 등을 감안하면 빠른 신작 출시를 통해 외형 성장세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신작 출시 시기가 불확실하고 기대효과도 낮아진 걸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펄어비스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경우 개발완료 예상시점이 기존 계획대비 지연되고 있다. 국내에선 레퍼런스가 전무한 오픈월드·액션 장르의 콘솔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관건은 영업현금흐름과 재무완충력 등이다. 3분기 말 기준 펄어비스의 현금성자산은 4598억원으로 아직까지 재무건전성 지표는 나쁘지 않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2292억원인 만큼 부채비율도 46%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투자 등을 진행할 경우 현재 같은 순현금기조에 기초한 재무완충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생긴다. 여기에 2021년 7월 발행한 147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8개월 앞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대응전략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

조석우 CFO 입장에선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간 가운데서도 최대한 저금리 구조의 대환이나 차환 등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악화된 조달여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조 CFO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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