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욱 롯데웰푸드 상무 롯데웰푸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황성욱 재무전략부문장 상무의 사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옛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통합된 재무조직의 수장을 맡은 데 이어 최근에는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 6일 단행된 '2024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오른 것은 합병 이후 추진한 재무조직 통합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IR(Investor Relations) 기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연간 가이던스 등을 제시하며 정보 접근성을 높인 부분 또한 그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재무조직 '통합·안정화' 주도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옛 롯데제과와 옛 롯데푸드가 통합되며 새롭게 출범했다. 존속 법인은 옛 롯데제과였으며 합병 당시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4조1000억원 규모였다. 연 매출은 단숨에 3조2000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47.47%를 보유한 롯데지주다.
합병 직후 롯데웰푸드는 내부적인 조직 통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재무 부문 역시 재무전략 1, 2부문으로 구분된 상태였다. 사실상 옛 롯데제과와 옛 롯데푸드의 재무조직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직이 2개였던 만큼 CFO 또한 2명이었으며 각각 황 CFO와 류학희 전 CFO가 재무전략 1, 2부문을 컨트롤했다.
이러한 롯데웰푸드의 재무조직은 2023년도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 이후 황 CFO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류 전 CFO가 컴플라이언스부문장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재무전략부문이 일원화됐다. 황 CFO가 재무와 더불어 전략과 기획 부문에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통합 이후의 경영 안정화 작업에 적합한 인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2003년 옛 롯데제과 자금과로 입사했지만 2003년부터 롯데정책본부 운영실 소속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롯데정책본부는 지주사 롯데지주가 설립되기 이전에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곳이다. 황 CFO는 관련 부서에서 2010년까지 약 7년을 몸담았고 주된 업무는 신사업과 투자, 전략기획 등이었다.
황 CFO는 통합된 재무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내부적인 재정비에 집중했다. IR팀과 자금팀, 회계팀 등으로 구성된 팀 단위 조직의 재편이 이뤄졌다. 옛 롯데제과와 옛 롯데푸드의 전산망이 달랐던 만큼 통합 전산망 구축도 병행됐다. 단순 결합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목표였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전산 프로그램의 고도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IR 전담조직 신설 '주주 소통' 강화 황 CFO가 재무조직 재정비 작업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IR 전담팀을 신설했다는 대목이다. 옛 롯데제과 시절에는 특정 담당자가 IR 업무를 책임졌다면 통합 이후에는 조직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롯데웰푸드의 IR 조직은 통합 이후 팀 단위로 그 규모가 커졌다. 전담팀이 없었던 만큼 IR팀의 신설은 곧 조직 단위의 승격을 의미했다. 초대 팀장은 장현철 팀장을 중용했다. 장 팀장은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 이후부터 IR을 책임졌으며 황 CFO를 도와 현재의 IR 체계를 정립한 인사로 꼽힌다.
조직의 변화는 롯데웰푸드의 IR 정보를 한층 강화시켰다. 과거에는 실적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연간 가이던스와 중장기 사업 계획, 미래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적발표의 경우 C-level 이상 주관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이창엽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활동성도 강화됐다. 옛 롯데제과 시절과 비교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NDR(Non-Deal Roadshow) 등의 횟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롯데웰푸드가 개최한 IR 행사는 총 40회다. 연간 6.6회가 진행됐지만 이는 2021년 이후로 늘어난 IR 활동의 영향이 컸다. 2021년에 8회를 시작으로 이듬해 14회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현재까지 개최된 IR은 8회다.
◇바늘구멍 통과한 상무 승진 롯데웰푸드의 재무조직 통합과 재정비 등의 작업은 황 CFO의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단행된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재무라인 임원의 승진 비중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이번 그룹 인사에서 신규 임원을 제외한 승진자 수는 총 73명으로 이중 재무라인의 승진 비율은 약 5%였다.
황 CFO의 사내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합병 이후 초대 재무수장에 오른 데 이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던 재무라인 내 승진인 만큼 전문성을 꾸준히 인정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사내 위상 등은 등기임원 여부 등에서도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현재 황 CFO는 롯데웰푸드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중에는 ESG위원회에 소속되어있다. ESG위원회는 이 대표와 황 CFO 등 2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황 CFO는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네스티 등의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다. 롯데웰푸드가 이 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자금 관리와 지원 등을 위해 황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성욱 롯데웰푸드 상무는
황성욱 상무는 1970년 7월 태어났다.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 1996년 옛 롯데제과 자금과에 입사한 이래 주로 재경 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대리급 실무자였던 2003년경에는 당시 막 출범한 롯데정책본부로 보직을 이동했다.
롯데정책본부는 롯데지주가 등장하기 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조직이다. 2017년 해체됐으며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성격이 비슷하다. 황 상무는 이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에서 2010년까지 약 7년을 재직했는데 주로 그룹의 신규사업과 투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 기획과 실무를 맡았다.
그 뒤 옛 롯데제과로 돌아와 2014년 재경팀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월 재경부문장에 올라 임원진(상무보)에 합류했으며 2022년에는 재무전략부문장으로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인맥과 파이낸셜 스토리 등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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