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윤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CFO·
사진)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 전환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비용 관리 등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 흑자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박 CFO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윤용오 대형가전통합부문장도 상무로, 김창희 온라인부문장과 박정환 MD전략부문장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1971년생인 박 상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롯데백화점 재경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지원실, 2017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 2019년 롯데정보통신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롯데지주 재무혁신실로 옮겨 재무1팀장으로 근무하다가 2021년 말 롯데하이마트 CFO를 맡았다.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듯 박 상무는 커리어 대부분을 재경 부서에서 보냈다. 특히 지주 재무1팀장을 지내면 계열사 CFO로 이동한다는 그룹 공식에 따라 롯데하이마트 CFO에 선임됐다. 앞서 재무1팀장을 지낸 임원은 모두 CFO로 자리를 옮겼다.
박 상무는 부진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체질 개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13.8% 감소한 3조33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68억원에서 적자 전환해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적자 전환한 건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75억원에서 -5279억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그러다 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5.6% 감소하고 영업손실도 82억원에서 258억원으로 확대해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분기 강도 높은 체질개선으로 손익구조 개선 성과를 거뒀다.
실제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97억원, 78억원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22억원이었다. 직전 분기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적자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매출액 7259억원, 영업이익 362억원, 당기순이익 271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누적 영업익 및 당기순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올 4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상품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재고 건전화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하는 관리 상품 운영 체계를 도입했다. 또 신상품과 인기상품 비중은 늘리고 재고는 축소해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사업도 개편하는 등 상승세를 내년까지 이어나갈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체질 개선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