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이 HD현대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가장 먼저 사장단에 합류했다. 강 사장은 그룹 주요 인수·합병(M&A) 때마다 실사를 책임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룹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조선업 원가회계 전문가로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부사장)과 함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보좌하는 재무 임원진이다.
강 사장은 지난 10일 HD현대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2020년 11월 부사장 승진 후 3년 만에 사장으로 직급이 올라갔다. 그룹 CFO 중에서 가장 승진이 빠르다.
강 사장은 그동안 송 부사장과 그룹 주축 CFO로 활동했다. 강 사장은 사업회사 중 별도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HD현대중공업 CFO를, 송 부사장은 지주사인 HD현대와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했다.
연장자이자 입사가 빨랐던 강 사장이 승진도 빨랐다. 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만 58세다. 그룹 CFO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199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재무 임원으로 성장했다. 송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강 사장보다 네 살 아래다. 1995년 현대건설로 입사해 1999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1년 현대중공업으로 옮겼다.
HD현대그룹 나머지 계열사 CFO 직급은 대부분 전무다. 각각 △윤중석 HD현대오일뱅크 재무지원부문장 △ 이상혁 현대삼호중공업 재경부문장 △김병철 현대미포조선 경영지원부문장 △엄원찬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부문장 △배연주 HD현대건설기계 재무·기획부문장 △이철헌 HD현대일렉트릭 경영지원부문장이 전무급 CFO다.
◇원가 관리 전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HD현대그룹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지는 않는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정기선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각 계열사에 전문 경영인을 두고 있다.
CFO가 수행하는 역할은 사업 부문별로 다르다.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는 CFO에게 원가 관리를 맡긴다. 조선업은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가격 책정 전략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선가 인상이 원자재 가격 인상 효과보다 후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 CFO들은 계약 시 산출했던 예상원가를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HD한국조성해양은 송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실 산하에 △재정 △원가 △회계 △기획 △HR 조직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강 사장이 담당했던 재경본부 아래 원가팀과 회계팀을 뒀다. 현대미포조선도 강 전무가 통솔하는 경영지원부문 아래 원가관리부가 있다.
정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회계와 조달 기능을 중심으로 재무 조직을 꾸렸다. 회계팀과 연결회계팀 외에 △장기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재정팀 △단기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재정지원팀 △조달·운용, F/X(외환)·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는 국제금융팀 등이 있다.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재무 임원 권한이 넓은 편이다. 엄원찬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부문장 아래 △자금팀△세무회계팀 △법무팀 △재정팀이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배연주 재무·기획부문장이 △금융팀 △회계팀 △원가팀을 관장한다.
◇대우조선해양 실사 단장이었던 강영 사장 강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 이후 STX중공업 인수를 총괄하는 TF를 맡는다. 강 사장이 담당했던 HD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은 후속 임원 인사 때 임명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STX 경영권 지분을 인수(391억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로 422억원 규모 출자도 예정돼있다. 현재 기업 결합 절차를 밟고 있다.
강 사장은 HD현대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도 실사를 책임졌다. HD현대그룹은 2019년 1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현물출자받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HD현대그룹은 당시 현대중공업 조선 경영본부장이었던 강 사장에게 대오조선해양 인수 실사 단장을 맡겼다. 강 사장은 2019년 6월 현장 실사단을 꾸려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다. 현장 실사에 당시 현대중공업 CFO였던 조영철 부사장을 대동하기도 했다. HD현대그룹은 유럽연합 집행위원위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대우조선해양 M&A가 무산됐다.
강 사장은 HD현대그룹 CFO 중 사내이사로 활동한 임원이기도 하다. 강 사장은 2021년 4월 HD현대중공업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기 1년을 마치고 이듬해 4월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났지만, 재경본부장 역할을 지속했다.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강영 사장은 1965년생으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회계학과 졸업을 앞둔 1992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후 회계, 세무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2015년 회계, 원가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2016년 조선사업본부 경영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 HD현대그룹이 4개사로 분할할 당시 임원 10%를 감축하는 과정에서도 승진했다. 당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부터 이번 달까지 HD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인맥과 파이낸셜 스토리 등 자세한 내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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