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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사정권 들어온 TSR '플러스' 반등

④최근 3개년 연속 TSR 마이너스…올해 주가, 7월 저점 찍고 상승세

김동현 기자  2023-11-10 07:50:23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기업의 광고비로 유지되는 광고시장은 업종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다. 광고주들이 업황에 따라 광고비 예산을 잡지 않거나 집행을 미루면 그만큼 광고 사업자들의 시장 크기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통 매체 중심의 광고 사업자들은 오프라인 활동이 봉쇄된 지난 코로나19 기간 특히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 물량을 받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던 이노션도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수익성이 역성장했고 이 시기 상승 곡선을 그리던 주가 역시 하락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보여주는 총주주수익률(TSR)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회사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은 주가 탓에 3년 연속 TSR이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하는 주가에 힘입어 이노션의 TSR은 모처럼 플러스(+)를 기록할 기회를 얻었다.

◇1조 아래로 내려간 시총, TSR도 마이너스

이노션은 코로나19가 덮치기 전까지 최소 5만원대의 주가를 지키며 시가총액 1조원대를 유지했다. 2015년 상장 첫날(7월17일) 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노션은 그해 말 주가가 7만원까지 올랐고 기말·기초 주가에 배당 등을 더해 산출한 TSR도 17.19%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TSR이 플러스면 해당 기간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주가 변동, 배당금 수령 등으로 수익을 본 것을 의미한다. 숫자가 클수록 더 큰 수익을 봤다는 것이며 반대로 TSR이 마이너스면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출처=THE CFO)


이노션은 매년 배당성향을 올리며 총배당금 규모를 늘려왔지만 TSR 자체는 주가 변동성에 더욱 큰 영향을 받았다. 2018년의 경우 현금배당총액을 200억원(2017년)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올렸지만 그해 주가가 연초 7만3600원(시총 1조4720억원)에서 연말 6만3300원(시총 1조2660억원)으로 14% 정도 떨어진 탓에 TSR(-11.96%)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하며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되살아났고 이듬해 연말 주가는 7만원선을 회복했다. 당시 배당총액을 300억원으로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 TSR은 14.54%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광고산업 위축 등이 겹치며 이노션 주가는 그해 6월 처음으로 5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시총 역시 1조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하반기 가까스로 주가가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전체 연간으로 놓고 봤을 때 연초 7만원에서 연말 5만9600원으로 떨어져 TSR은 마이너스(-12.29%)로 돌아섰다. 당시 이노션은 배당총액을 30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증액했음에도 TSR 마이너스 전환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힘을 못쓰며 이노션의 TSR도 계속해서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연말 기준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한해의 장을 마쳐 TSR이 -20.40%까지 벌어졌다. 이노션이 기록한 가장 큰 마이너스 TSR이었다.

(출처=THE CFO)

◇바닥 다진 한해, 연말 플러스 회복 '청신호'

지난해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노션 주가가 하반기 들어 서서히 올라가며 플러스 TSR에 대한 가능성이 보인다. 올 연초 4만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이노션 주가는 지난 7월 3만원대라는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다. 올해 10월 모처럼 4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4만3000~4만4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TSR은 플러스가 나오는데 관건은 두자릿수대 TSR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9일 종가 기준(4만3300원) 주가와 지난 8월 지급한 배당금(배당총액 90억원) 등을 바탕으로 TSR을 계산하면 8.70%가 된다.

만약 이노션이 올해 연간 기준 배당규모를 지난해와 동일한 430억원으로 확정할 경우 TSR 수치가 10%를 넘어선다. 그동안 이노션이 배당총액을 한번도 깎지 않고 꾸준히 상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자릿수대 플러스 TSR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배당성향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어 배당 집행 여력만큼은 충분하다. 이노션의 3분기 누적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88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인 70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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