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 부문 계열사 한세엠케이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정정공시했다.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실적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는 걸 시장 관계자들에게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 실적발표 전에 미리 적자 지속 전망을 회사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기존 IR 전망치와의 오차율을 줄이려는 시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3835억원에서 2956억원으로 내렸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152억원에서 마이너스(-)86억원으로 하향했다.
특이한 점은 이번 공시를 통해 한세엠케이는 작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정정공시도 동시에 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실적이 나온 상황이지만 늦게라도 추가 공시를 함으로써 앞으로 IR 측면에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에 한세엠케이는 관련 정정공시를 낸 적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한세엠케이는 2022년 가이던스를 매출액은 2937억원에서 271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211억원으로 내렸다. 모두 실제 실적치를 반영했다. 정정공시 전 가이던스 기준으로 한세엠케이 실적 전망 오차율은 매출액 7.6%, 영업이익 580.6%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리 정정공시를 냄으로써 가이던스 오차율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기존 전망공시를 통해선 흑자전환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에 실패했을 경우 시장이 받는 타격이 더 크다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1년에도 한세엠케이는 영업이익 7억원 흑자전환을 전망했으나 실제 실적으로 -121억원을 내면서 오차율 1828.6%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 오차율 2.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전망치는 흑자 152억원으로 더 높게 잡은 만큼 IR 측면에서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정정한 셈이다.
한세엠케이는 적자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323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3075억원, 2020년 2202억원, 2021년 2077억원 등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8년 24억원에서 2019년 -239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0년 -189억원, 2021년 -12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15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오히려 적자폭을 키웠다. 올해 분기별 실적도 적자를 지속하면서 이 같은 속도로는 흑자전환을 할 수 없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었다.
한세엠케이는 오랜 기간 재무부담이 커져왔다. 2021년 174.99%이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481.97%로 상승했다. 2019년 적자전환한 한세엠케이를 살리기 위해 한세그룹 오너일가 김지원 대표가 2020년 선임됐으나 이후에도 적자 릴레이를 꺾을 순 없었다. 지난해 7월엔 비상장 계열사 한세드림과 흡수합병했으나 실적 개선 효과는 없었다.
그나마 정정공시처럼 올해 영업적자가 100억원보다 적어진다면 작년보단 희망이 생기는 상황이다. 한세엠케이는 현재 전략적 마케팅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빠르면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의 경우 스타 마케팅과 시즌 제품 출시를 통해 현재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아동복 라인도 유통망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단독 매장수를 33% 늘렸다. 이 결과 NBA키즈는 매출이 1년전보다 75% 늘었다. 모이몰른도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