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퇴직연금 돋보기

유가상승에 하이월드에너지 펀드 수익률 발군

에너지 관련주 투자, 최근 3개월 수익률 13%

윤종학 기자  2023-09-26 15:42:26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월드에너지 펀드가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산업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 '하이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의 3개월 수익률은 13.69%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성과다.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3.79%, 13.41%로 나타났다.

최근 석유수출국 기구(OPEC)가 원유를 감산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은 긴축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이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의 최근 3개월 수익률 추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주, 석유화학주 등 에너지 관련 주가도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다. 하이월드에너지 펀드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수혜를 보고 있는 상품이다.

하이월드에너지는 2008년 9월 최초 설정된 펀드다. 퇴직연금 클래스인 'C-Rpe'는 2017년 9월부터 운용 중이며 클래스 규모는 207억원이다. 누적 수익률은 42% 수준이다.

이 펀드는 블랙록 글로벌 펀드(BGF)에 속한 하위펀드인 ‘BGF 월드에너지 펀드’에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현재 97% 가량을 해당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BGF 월드에너지 펀드의 성과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

자산총액의 70% 이상을 에너지 섹터의 복합 기업, 유전 발굴, 채굴, 정제 및 유통 등 다양한 기업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58.9%)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영국, 캐나다 등에서 14% 이상 투자 비중을 두고 있다.

세부적 전략으로는 재무제표가 견실하고 글로벌 분산효과가 있으며 수직적 통합을 이룬 종합 오일업체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오일 서비스업체의 비중은 축소하는 전략을 수행한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8월말 기준 석유가스 산업에 42.1%를 투자하고 있으며 탐사 및 생산(28.11%), 저장 및 수송(13.97%), 정제 및 마케팅(8.25%), 석유서비스(6.3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포트폴리오 상위 10종목은 SHELL(9.13%), TOTALENERGIES(8.83%), EXXON MOBIL (8.47%), CONOCOPHILLIPS(6.04%), BP(5.18%), CANADIAN NATURAL RESOURCES(5.02%), SCHLUMBERGER(4.81%), CHEVRON(4.78%), EOG RESOURCES(4.76%), CHENIERE ENERGY(4.73%) 등이다.

하이자산운용은 8월 운용보고서를 통해 향후 2~3개월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다시 경제 전체의 회복과 통화 긴축 정책의 방향 사이에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경기 둔화 우려에서 벗어난 지역 및 섹터에 특화된 종목, 섹터의 순환매와 실적 우량주 위주로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