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퇴직연금 돋보기

미래에셋운용, 인도 중소형포커스 3개월 수익률 '톱'

글로벌 뭉칫돈 몰려, 2015년 론칭후 성과 주목

이명관 기자  2023-09-05 11:29:18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가 국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상품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년 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믿고 론칭한 펀드다. 그간 굴곡이 있었지만, 올해 들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의 지난 3개월 수익률(전 영업일 기준)은 18.33%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상품으로 선보이는 실적배당형 상품 중 가장 좋은 성과다. 6개월 기준으로도 상위 2위에 해당될 정도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6개월 기준 수익률은 27.35%에 이른다.

벤치마크와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벤치마크 수익률은 3개월 기준 5.02%, 6개월 기준 13.97% 정도다. 배수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Nifty Midcap 1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중형주로 구성하여 지수화한 지표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수익률. 출처=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는 2015년 9월 론칭했다. 이 펀드는 인도의 대형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인도에서 설립되거나 인도에서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 및 증권예탁증권(DR)에 최소 60% 이상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882억원이다. 수탁사는 한국씨티은행, 사무관리는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맡고 있다. 펀드 보수는 1.3%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인도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선 펀드 론칭 8년만에 빛을 보기 시작한 셈이다.

인도는 14억명 인구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꼽힌다. 젊고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춘 데다 경제 부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 시장 친화적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런 관점에서 일찌감치 펀드를 설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인도 관련 상품은 '니프니50 ETF', 기존 공모펀드 정도가 있다. 올해엔 연금에도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펀드 라인업에 1배짜리 상품을 올해 출시하기도 했다. 그간 레버리지 상품만 있었다.

이후 수익률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기대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새삼 인도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인도 증시의 오름세로 이어졌다.

향후 인도가 '넥스트 차이나'로서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4의 인도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인도는 예전부터 성장성이 있는 국가로 주목받는건 맞았지만, 최근에 중국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관심이 이전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