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7년 만에 CFO를 교체했다. 동시에 CFO가 담당하는 조직을 축소 재편해 재무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신임 CFO는 외형 성장에도 뒷걸음질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성웅 기획담당을 상무보로 승진시키며 신세계푸드 지원담당(CFO)으로 선임했다. 기존 CFO였던 김철수 전무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1973년생인 김 상무보는 2000년 8월 신세계 공채로 입사해 식품팀 M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CJ홈쇼핑 식품MD 팀장을 거친 뒤 2007년 신세계푸드에 입사해 16년째 몸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서 매입기획팀장, 기획파트장, 기획관리팀장 등 전략·기획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강조한 신세계그룹의 신상필벌 기조에 따라 CFO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2년 간 원가부담 확대에 따라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93억원,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영업이익률은 1.7%로 하락했다.
김 상무보로 CFO가 교체되면서 관련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지원담당을 지원본부로 승격시키고 산하에 지원담당과 안전담당, 기획담당 등 조직을 배치했다. CFO의 역할을 재무를 넘어 인사, 기획, 신사업까지 넓히는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1년 만에 지원본부를 없앴다. CFO의 업무 범위도 축소됐다. CFO가 본업인 재무에 집중하게 하고 각 조직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CFO 직급이 전무에서 상무보로 낮아진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보는 재무팀, 인사기획팀, 내부회계관리팀 등을 이끌며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진행하던 사업 효율화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는 급식과 외식 부문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을 철수하는 작업을 해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원본부가 사라지고 담당 체제로 복귀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