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위기감을 느끼고 회사 경쟁력 재정비를 위해 조직 편제를 새롭게 구축했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쓱닷컴, 지마켓을 둠으로써 시너지와 실행력, 성과창출력을 도모한다.
재무조직도 마찬가지다.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고 부서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하이브리드 조직체계를 도입한다. 특히 기존에 지원본부와 별개로 떨어져있던 기획관리담당을 지원본부 산하로 묶었다. 회사의 실적과 신사업 관련 전략도출 방안을 지원본부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번 인사로 전상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전무)이 이마트 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지마켓 지원본부장(전무)은 반대로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으로 가는 트레이드 인사였다.
전 전무는 강 전무의 1년 선배다. ㈜신세계로 입사해 신세계그룹 전략실 자금팀장과 재무팀장 등을 거쳐 지원본부장까지 올라선 재무라인 핵심인물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임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인연이 깊다. 전 전무가 2011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무팀 자금을 맡으면서 그룹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던 당시 한채양 기획관리담당 상무와 합을 맞췄다. 2019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무팀장 상무로 선임됐을 때에도 관리총괄인 한채양 부사장과 함께 일했다.
전 전무가 이마트 지원본부장으로 오면서 조직 개편도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기존에 지원본부와 기획개발본부가 별개로 있었는데 이번에 두 본부를 합치면서 아래 부서 단위도 전부 바뀌게 됐다.
이에 이마트 핵심 부서 중 하나인 기획관리담당도 지원본부 아래로 합쳐졌다. 기획관리담당은 이마트의 주요 사업군부터 미래먹거리가 되는 신사업까지 월별, 분기별로 수익 목표와 달성치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전략을 도출하는 부서다.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를 비롯해 계열사 사업까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실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부서 중 하나다. 이 부서가 쓰는 주요 보고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직접 올라가고 신사업의 존망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고금리와 물가인상 등으로 운영비용이 늘어나고 자금조달 여건 등도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기획관리담당 등 전략도출부서와 재무담당 등 회계, 자금관리부서의 시너지 통합 니즈가 커졌다. 이에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비롯해 본부장 임원진을 교체하는 동시에 조직편제까지 효율화한 것이다.
전 전무는 지원본부장으로 기획관리담당과 재무담당, 인사담당 등 주요 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주요 사업부 실적 개선 방안 등 전략실과 협의하는 안건이 많아진 만큼 전 전무에게도 힘이 실리는 구조다.
이에 21일부로 새로 구성된 지원본부는 총 7개의 담당으로 꾸려지게 됐다. 현재 지원본부 산하는 기획관리담당과 재무담당, 인사담당, 컴플라이언스담당, 안전품질담당, ESG담당,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으로 구성됐다.
재무담당 산하는 회계팀과 경리팀, 자금팀, IR팀, 내부회계관리팀 등 5개팀 6파트로 구성돼있다. 회계팀은 회계1파트와 회계2파트로 나눠지며 경리팀은 결산파트와 세무파트로 분리돼있다. 자금팀은 자금파트와 지불파트로 구성되며 IR팀과 내부회계관리팀은 별도의 파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