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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계열 오버데어가 '투자실사' 주목한 이유

글로벌서비스 확장판단 맞물려, 재무파트 충원 나서

박동우 기자  2023-09-20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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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크래프톤의 신설 계열사 '오버데어'가 재무파트 실무진 충원에 나섰다. 새로 합류하는 인력이 수행할 업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열쇳말이 '투자 실사'다.

오버데어가 추진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다른 회사와도 적극 제휴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과 맞물렸다.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질 방안으로 기업 지분매입 등을 주목하기 때문에 실무진 핵심업무에 투자 실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제트 합작, 크래프톤 400억 출자

크래프톤이 설립한 회사 '오버데어'는 지난해 닻을 올린 '프로젝트 미글루(Project Migaloo)'와 맞닿아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주안점을 맞췄다. 대체불가토큰(NFT)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창작자들이 만든 저작물을 사고 파는 체계도 구현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경영진은 오버데어의 사업 아이템인 메타버스를 미래 수익원으로 눈여겨봤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1년 11월 컨퍼런스콜 당시 "크래프톤은 예전부터 메타버스라는 표현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를 써왔다"며 "장기 성장의 주요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프로젝트 미글루가 진척되면서 법인을 설립하는 논의로 이어졌다. 메타버스를 연결고리로 사업을 수행하는 회사와 협업하는 구상이 부상했다. 적절한 파트너가 네이버제트였다.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2020년에 스노우 산하 제페토 앱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7월 'SVA 제페토 메타버스 Ⅰ'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하면서 네이버제트와 연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에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을 미국 현지에 세우는 내용이 골자다. 크래프톤이 408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85%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제트는 72억원을 납입해 주식 15%를 취득키로 합의했다. 가칭 '미글루 코퍼레이션'이었던 회사명은 이달 '오버데어'로 최종 확정됐다.

◇NFT·블록체인 기업협력 , 크래프톤 추가지원 이뤄질까

최근 오버데어는 재무 부문에서 근무할 실무진 충원에 나섰다. 새로 합류하는 인력의 업무분장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 실사 지원'이다. 지분(에쿼티) 매입을 염두에 둔 회사의 자금 수지, 현금흐름, 부채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투자 적격대상 여부를 가려내는 의미가 반영됐다.


오버데어가 수행하는 사업을 감안하면 유망한 기술기반 기업과 제휴하는 과제가 중요하다. 게임 창작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콘텐츠를 판매하고 소유하는 시스템의 근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버데어가 론칭할 플랫폼과 관련해 NFT 거래를 지원할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세틀러스'를 개발 중이다. 여기서 통용될 코인은 미국 기업 써클에서 발행하는 USDC로 정해졌다. 사업 협력의 접점을 형성하는 수단이 투자라는 인식을 감안하면 오버데어가 북미 권역에 포진한 회사들을 탐색해 자금을 집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모회사인 크래프톤 역시 오버데어의 중장기 투자 기조를 감안하면 추가 출자 등의 방식으로 향후 자금 지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크래프톤은 지난해 경기 후퇴 여파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던 기조를 벗어나 다시 투자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2023년 상반기 크래프톤이 관계기업과 종속기업을 겨냥해 투자한 금액은 14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47억원과 견줘 1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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