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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

40년만에 한진그룹 품 떠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①투자원금 대비 매각 차익 1360억, 자본 리쇼어링은 미정

김형락 기자  2023-09-14 0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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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한진그룹이 미국 하와이주에서 운영하던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매각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각 리스트에 올린 자산이다. 3년만에 원매자를 찾아 거래를 마무리하며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한다. 매각 차익은 1000억원 이상이다.

한진칼 종속기업인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Waikiki Resort Hotel)'은 오는 15일 보유 중인 호텔 부동산과 관련 자산 일체(현금성 자산 제외)를 1466억원에 처분한다. 거래 상대는 'AHI-CLG LLC'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미국에서 호텔업을 영위하는 한진칼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239억원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2020년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매각을 공식화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유동화를 결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했다.

한진그룹이 2019년 2월 그룹 중장기 비전 발표할 때만 해도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매각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당시 한진그룹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포함해 호텔사업 수익성 개선 방안을 짰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외항사 승무원 레이 오버(Lay Over, 경유국에서 4시간 이상 24시간 미만 체류)를 확대해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하는 사업 전략을 구상했다.

한진그룹은 호텔 운영 대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를 택했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부동산을 매각해 남기는 차익도 크다. 올 상반기 말 한진칼이 인식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장부금액은 76억원(지분 100%)이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호텔 부동산 매각가만 따져도 장부가 대비 차익은 1390억원이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지분 취득금액(106억원)과 비교하면 차익은 1360억원이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이 한진그룹에 편입된 건 1983년이다. 계열사 정석기업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인수했다. 1974년 4월부터 호놀룰루 와이키키에서 영업을 시작한 3성급 호텔(275개 객실)이다. 정석기업은 2008년까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50만주(지분 100%) 취득가액을 40억원으로 인식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49억원, 18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보유 주식은 105만0000주(지분 100%)로, 취득금액은 106억원으로 늘었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거쳐 한진칼 자회사로 바뀌었다.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사 '한진칼'을 출범하며, 대한항공이 보유하던 자회사 정석기업을 지주사로 이전했다. 2015년 한진칼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정석기업에서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지분이 넘어왔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꾸준히 이익을 내는 한진칼 자회사였다. 2016~2019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5억~18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에만 당기순손실(-57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다시 흑자로 전환해 2021년과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38억원, 32억원이었다.

한진칼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부동산 매각대금을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으로 회수할지도 관심사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로 귀속되는 총 매각가치는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약 1억2100만달러(약 1612억원)다. 핵심 자산인 호텔 부동산을 매각한 만큼 배당이나 감자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각은 2020년 전부터 추진한 거래"라며 "이번 매수자의 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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