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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가 입점한 제주 복합리조트 ‘드림타워’에 사활을 건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죠. 첫 번째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었습니다. 2007년 용산역세권개발에 참여하면서 주당 6만955원이라는 최고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러나 결국 사업권을 잃으면서 2018년 투자금을 모두 전액 손실 처리하는 아픔을 겪었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2020년 개점한 제주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사활을 건 사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때부터 관광·여행 테마주에 속하면서 코로나19 동안 기대주로서 자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결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2013년에 3606원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2023년 8월 28일 장 초반부터 1만75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죠.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가 이뤄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면서 주가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복합리조트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개점해 운영됐기 때문에 전성기를 아직 누려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후발주자라는 불안과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추세가 롯데관광개발의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체 경쟁력 강화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지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할수록 그만큼 비탄력적인 카지노 수요가 복합리조트 매출을 견인하기 때문이죠.
◇Industry & Event 롯데관광개발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엇보다 슬롯머신 189대, 게임테이블 147대, 전자테이블 70대, ETG마스터테이블 8대 총 414대를 갖춘 '월드클래스'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점입니다. 드림타워는 제주 건축물고도제한선 55m보다 3배 높은 169m의 38층의 랜드마크로 30만3737㎡의 연면적을 자랑하죠.
그리고 이 랜드마크에는 롯데관광개발의 자회사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LT엔터테인먼트의 사업장이 위치하죠. 이곳은 제주국제공항으로부터 3km, 제주국제크루즈터미널로부터 7km에 있다는 이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경쟁사 제주신화월드는 제주국제공항으로부터 1시간 거리에 위치합니다.
이러한 기반 사업은 사실상 2021년 6월에 완성됐습니다. 2018년에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인수한 후 이를 2021년에서야 드림타워로 이전·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드림타워 준공, 2021년 2차 오픈을 이어나가면서 복합리조트의 형태를 갖춰나갔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미·일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죠. 하늘 길만 열리면 카지노의 비탄력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만 증가하기를 학수고대한 국내 관광시장에 희망을 불어넣는 소식과 같았죠.
카지노가 운영되는 복합리조트의 국내 경쟁구도를 보면 인천과 제주로 양분되는 양상입니다. 인천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위치해 있고 제주에는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와 람정제주개발의 신화월드가 존재하죠. 여기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살아남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드림타워 건립과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위해 김기병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최대주주로서는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선 것과 다름없습니다.
◇Market View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과 함께 롯데관광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이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증권가는 일제히 3분기에 롯데관광개발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죠. 2023년 2분기에 매출액 769억원, 영업손실 18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먼저 이남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를 통해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보다 한 박자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올해 7월만 해도 제주-중국 항공 노선 확대 결과로 카지노 머신 드랍액은 상반기 월평균 머신 드랍액 84억원 대비 236%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에 위치한 드림타워 카지노에 수혜가 기대된다"며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카지노의 비탄력적 수요를 입증했고 향후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중국 VIP의 Pent-up Demand(폭발적 수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죠.
이에 KB증권, 키움증권, SK증권은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각각 2만원, 2만3500원, 2만5000원입니다. 특히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동남아 등을 비롯해 점진적으로 제주 하늘길이 넓어지고 있고 중국도 자국민의 해외 단체 관광 추가 허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인 김 회장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죠.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에서 차남 김 사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죠. 그는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부문 경영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사실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준공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2023년 8월 29일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살펴보면 담보, 대여,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등으로 제공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은 2023년 8월 기준 총 50.54%에 달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죠.
때문인지 재무와 IR 역량을 제고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정호명 여행부문 재경본부장 상무입니다. 다만 장 상무는 여행부문에 집중하고 복합리조트부문에 또 다른 재무담당을 임원을 배치했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부문 재무는 이장성 이사가 맡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직접 나서 "타워2가 가동된 후 2022년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25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2022년)는 흑자전환했다"며 "실적 개선세가 더욱 완연해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특히 그는 실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결손금이 9092억원에 달하는 만큼 외부 자금 조달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야만 하는 상황이죠. 2023년 8월 28일에 163억원, 40억원 등 총 20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대규모 인력채용 등 풀가동 체제를 앞두고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와 호텔 운영자금 마련입니다. 이는 이전 IR자료에서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정킷(Junket)·Agent에 높은 커미션 제공 등으로 카지노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했죠.
성장성을 증명해내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IR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었죠. 올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파트장을 지냈던 김홍균 이사를 영입한 이유죠. 임원현황에서 그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IR 이사로 담당업무가 기재돼 있습니다.
김 이사는 더벨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주가의 변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관광시장 회복과 함께 안정성을 찾아갈 것"이라며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실적으로서 증명해나가고 턴어라운드를 이뤄내면 추가적인 주가 부양이 더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다년간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증권가를 비롯한 IB업계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더벨과 전화통화를 한 2023년 9월 4일 오전 11시는 택시를 타고 여의도를 향하고 있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