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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성장률 0%' 손상차손 최소화

LT엔터테인먼트 인수 '순손실 30억', 드림타워로 '확장 이전' 재도약

김선호 기자  2022-11-30 11:27:10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롯데관광개발이 LT엔터테인먼트(옛 두성) 카지노사업의 영업권을 425억원으로 계상했다. 2018년 LT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최초로 인식한 영업권 455억원과 비교하면 3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타격에 비하면 손상차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롯데관광개발의 자회사 LT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212.5%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두고 보면 LT엔터테인먼트가 위치한 제주의 관광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카지노를 찾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타격을 벗어나 수익을 창출해내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다.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1% 늘어났다. 시장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현재로서는 영업비용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롯데관광개발이 인식한 LT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에도 상당한 손상차손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와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이 인식한 LT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은 425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 LT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계상한 영업권 425억원과 30억원 격차가 벌어진다. 사실상 롯데관광개발 품에 안긴 이후 줄곧 적자경영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제표에 반영된 손상차손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LT엔터테인먼트 인수에 투입된 초기 자금은 149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은 해당 자금을 투입해 LT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취득했고 바로 이어 2018년 9월 유상증자를 통해 350억원을 수혈했다.

이를 통해 455억원을 영업권으로 계상하고 같은 해에 당기손익을 반영해 3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당시 롯데관광개발은 매수가격 배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 용역을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해 취득금액과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LT엔터테인먼트의 현금흐름 할인모형으로 가치평가를 내리면서 성장률을 0%로 산정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롯데관광개발에 인수되기 이전 사업구조로 성장을 이뤄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영업권을 책정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롯데관광개발은 LT엔터테인먼트의 카지노사업장을 2021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중문 롯데호텔에서 제주국제공항과 입점한 제주드림타워로 옮기고 영업면적을 확장해 재개장했다. 물론 코로나19 타격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사업장 이전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뚜렷했다. 확장이전에 따른 비용과 사업초기 투자로 인해 2021년 적자로 190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62% 증가했다. 2017년 매출 150억원에 비해서도 4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발맞춰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사업에 대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이 개장 이후 처음으로 11월에 월 단위 1만명을 돌파했고 단독 전세기를 잇달아 가동시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LT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은 이전 사업장을 기준으로 성장률을 0%로 가정한 만큼 굳이 손상차손을 추가로 반영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업권 초기 책정 때 30억원만 손상차손으로 반영하고 잔존 가치를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최근 카지노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드롭액(게임을 위해 환전하는 돈) 규모도 급격히 늘어났다"며 "해외 카지노 VIP를 유치하기 위한 단독 전세기도 잇달아 가동해 카지노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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