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코스닥지수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KB자산운용의 인덱스 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주식-파생형]'의 온라인 퇴직연금 클래스는 최근 6개월 수익률로 52.8%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집계된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로 '다올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주식]'(47.7%),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증권자투자신탁[주식]'(38.1%) 등 액티브, 테마형 펀드를 뛰어넘는 성과를 나타냈다.
유사 벤치마크로 꼽힌 '모닝스타 한국 중소형주 주식' 유형에 비해서도 초과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해당 BM은 최근 6개월간 16.6% 오르며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36%포인트 하회했다. 업계는 코스닥 중대형주가 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시장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대형 2차전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초 11만원이던 에코프로의 주가는 현재 130만원에 도달하며 1080%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4조4300억원까지 불어나 코스닥 2위에 오르는 등 2차전지 광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는 포스코홀딩스, 엘앤에프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도 코스닥지수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21일 기준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35배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표가 21배를 넘어선 것은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 펀드는 KB자산운용이 2016년 5월 설정해 꾸준히 운용 중인 상품이다. 투자신탁 재산의 대부분을 코스닥150 지수의 구성종목, 지수 관련 파생상품 및 집합투자증권 등에 투자해 지수 수익률에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다만 차익·대여거래와 배당수익, 이벤트(기업분할·합병) 전략 등을 통해 초과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지수선물 투자 등 증거금 납입 후 남는 일부 자금을 활용해 국내 단기국공채 및 유동성 자산도 담을 수 있다.
지난 5월 기준 상위 구성종목은 △에코프로(5.07%) △에코프로비엠(4.83%) △셀트리온헬스케어(3.52%) △엘앤에프(2.97%) △HLB(1.79%) 등이다. 집합투자증권으로는 'KBSTAR 코스닥150'과 'KBSTAR 단기통안채'를 각각 9.96%, 7.16% 비중으로 편입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에도 투자하는 한편 위메이드 6월물 선물에도 소액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운용 규모는 883억원으로 이중 '오프라인 개인연금'(C-P) 클래스가 23억원, '온라인 개인연금'(C-Pe)는 53억원, '온라인 퇴직연금'(C-퇴직e)이 90억원을 차지한다. C-퇴직e 클래스는 선·후취 판매수수료는 물론 환매수수료도 징수하지 않는다. 집합투자업자보수 0.385%를 포함한 투자신탁 총보수는 0.770%다.
책임운용역은 지난 5월부터 허승재 펀드매니저가 맡고 있다. 허 매니저는 키움자산운용 파생상품운용팀에서 3년, KB자산운용 인덱스퀀트본부에서 15년가량 근무 중이다. 현재 도합 8000억원 규모의 펀드 18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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