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의 글로벌구독경제 펀드가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최상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어도비와 시놉시스 등 펀드가 담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으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글로벌구독경제증권자투자신탁(H)’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7.07%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펀드 중 최상위권 성과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6개월, 1년 수익률 또한 각각 3.53%, 29.32%, 24.87%로 장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활황에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3대 지수(다우 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모두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키움글로벌구독경제는 구독경제 사업모델을 도입한 기업 중 성장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주가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제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상품경제(commodity economy)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로 전환되는 소비행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 수익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으로 2020년 설정됐다.
올해 5월 말 기준 해외 주식 비중은 88%에 달한다. 이외에 국내 구독경제 기업에 1.16%를 배분했고 단기대출, 예금과 같은 유동성 자산에 11%를 투입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82% 수준이었으나 올해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추가 편입을 진행, 88%까지 비중을 늘렸다.
5월 2일 기준 총 보유종목은 55개다. 대부분 종목이 최근 AI열풍 수혜주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도비를 5.28%로 가장 많이 편입했다. 또한 반도체 설계와 생산에 사용되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분야의 1, 2위 기업인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에 각각 4.84%, 4.83%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최근 4차산업혁명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4.4%)와 애플(3.8%)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의 순자산은 126억원이다. 환율 리스크를 헷지한 키움글로벌구독경제(H)펀드 외에도 환율 등락 영향에 노출된 ‘키움글로벌구독경제(UH)’ 펀드도 개설돼 있다. 퇴직연금 클래스인 C-p2e 클래스의 경우 헷지형과 언헷지형 순자산은 각각 17억원, 18억원 규모다.
책임운용역은 한철민 팀장이다. 한 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팀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주식운용팀 등을 거쳐 키운운용 해외주식운용팀을 이끄는 펀드매니저다. 올 3월 말 기준 41개 펀드, 2조1748억원의 설정액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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