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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돋보기

현대강소기업펀드 훨훨 날았다…연금상품도 업계 '톱'

로봇·엔터 투자로 최근 호실적, 편입종목 적극 조정

조영진 기자  2023-06-13 11:37:19
현대자산운용 현대강소기업펀드의 퇴직연금 클래스가 장·단기 가리지 않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운용펀드의 설정원본이 올해 들어 4배로 불어나는 등 투자자 유입도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1호의 퇴직연금 클래스는 최근 1년 수익률로 32.2%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집계된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유형 비교지수로 꼽히는 모닝스타 ‘국내 중소형주 주식형’의 성과(4.7%)와 비교하면 27%포인트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동일 유형을 상회하고 있다. 현대강소기업펀드 퇴직연금 클래스의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약 11.4%로 동일 유형(7.6%)을 훌쩍 웃돈 상황이다. 6개월 수익률 또한 20.6%를 기록해 비교군(16.4%)을 아웃퍼폼했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국내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증권집합투자기구로, 이익 모멘텀과 구조적 성장의 가시성이 높은 강소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경기국면별, 위험선호도 등의 변화에 맞춰 핵심 우량주의 편입비를 조절하고 투자기업의 중기적 목표 변화를 포착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반영한다.

현대강소기업펀드는 지난 2020~2022년 3년간 누적수익률 100%를 달성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중소형주 투자와 투자심리 포착에 능한 유명상 주식운용1팀장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연초만 해도 100억원에 불과하던 펀드 설정원본은 꾸준한 성과 덕분에 현재 400억원을 초과한 상황이다.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C-P2e) 최근 1년 수익률. 출처=신한투자증권

'C-P2e' 클래스는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운용펀드가 최초 설정된지 7년이 지난 2018년 6월 설정됐으며 현재 계약원본 규모는 16억원 수준이다. 선취수수료 및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운용보수로는 투자금액의 0.29%를 수취한다.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수료를 포함한 총보수는 0.72%다.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1호는 금리 상승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할인이 컸던 성장주(인터넷, 엔터, 미디어) 및 테마(로봇, AI)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지난 2월부터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할인을 과도하게 받은 성장주는 향후 금리 인상 폭 둔화 및 인상 정체 구간에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이 펀드는 지난 2월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비중을 레인보우로보틱스(3.8%), 로보티즈(3.4%), 와이지엔터테인먼트(3.3%) 등으로 채웠다. 로봇 테마주 기업들은 지난 3월 말까지 상승세를 기록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현재도 52주 신고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차익실현을 마친 해당 종목들의 투자비중은 현재 1~2%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말 기준 현대강소기업펀드의 상위 보유종목은 HD현대건설기계(5.0%), 에스엘(4.9%), 에스앤에스텍(4.6%), 화신(4.4%) 등이다. 에스엘과 화신은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 부품주로 분류된다.

이 펀드는 주가 조정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반도체, IT가전)의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해진다. 또 K-POP 저변확대 수혜를 받는 엔터주와 해외수출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관측되는 미용기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테마 관련주는 벤치마크 대응 차원에서 비중을 유지하며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외된 성장업종인 헬스케어 업종을 살피는 한편 2차 전지로의 수급쏠림으로 인해 소외된 다른 업종에 대해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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