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홀딩스는 기타특수관계자로 엮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이 펀드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기업을 추후 펀드 현물배분으로 솔브레인홀딩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전략이다.
기업 회생절차에 진입했던 우양에이치씨를 나우아이비캐피탈이 바이아웃딜로 정상화하고 이후 솔브레인홀딩스 자회사로 편입시킨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씨엠디엘 경영권을 인수한 나우아이비캐피탈 펀드에 앵커출자자로 참여했다.
◇펀드출자→현물배분…회생진입 우양에이치씨 자회사화 솔브레인그룹 오너인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이사회의장 회장은 2006년 솔브레인저축은행을 인수하고 2007년 나우아이비캐피탈 설립했다. 당시 정 회장은 금융사 인수와 설립에 개인자금뿐 아니라 솔브레인홀딩스 자금을 동원했다.
현재 솔브레인저축은행과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솔브레인홀딩스의 관계기업이 아닌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된다. 솔브레인홀딩스가 2020년 7월 제조사업부문을 솔브레인으로 인적분할해 2021년 1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솔브레인저축은행 지분전량(지분율 48.12%)을 정 회장에게, 나우아이비캐피탈 지분전량(33.33%)을 기타특수관계자 킹스데일에 각각 매각했기 때문이다. 킹스데일은 정 회장 개인회사(지분율 100%)인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 지분 51.11%를 보유한 회사다.
특히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나우아이비캐피탈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사모투자펀드(PEF) 비히클을 이용해 바이아웃이나 소수지분 투자, 메자닌 인수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가능하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사업연관성이 높은 대상기업에 대한 나우아이비캐피탈의 바이아웃 딜에 펀드출자자(LP)로 자금을 지원하고 추후 펀드 현물배분 방식으로 자회사화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설정한 투자조합과 PEF에 다수 투자해왔다.
최근 투자 사례로는 2018년 나우2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PEF) 투자가 있다. 2018년 솔브레인홀딩스는 나우2호기업재무안정PEF에 26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PEF 지분 43.55%에 해당했다. 이 PEF는 특수목적법인(SPC) 나우1호유한회사를 설립해 기업 회생절차에 진입했던 플랜트 기자재 제조업체 우양에이치씨를 인수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나우1호유한회사에 331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당 대여금은 다음해인 2019년 전액 상환됐다.
2021년 나우2호기업재무안정PEF는 출자원금 전액을 우양에이치씨 주식으로 현물배분하고 지난해 3월 청산됐다. 이에 따라 솔브레인홀딩스는 투자원금 260억원에 해당하는 우양에이치씨 지분 34.16%를 확보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해 씨제이더블유글로벌로부터 우양에이치씨 지분 일부를 91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41.92%로 높였다.
솔브레인홀딩스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투자한 사례도 있다. 2021년에는 솔브레인홀딩스의 완전자회사인 솔브레인에스엘디가 나우아이비캐피탈이 조성한 나우아이비13호펀드에 지분율 98.72%에 해당하는 232억원을 출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우아이비 펀드 559억 신규출자…씨엠디엘 자회사화 가능성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으로 나우아이비캐피탈 지분전량을 처분한 이후에도 펀드에 대한 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나우아이비14호펀드에 559억원을 출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분율 98.94%에 해당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앞서 2021년 10월 나우아이비캐피탈 지분전량 매각으로 402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에 나우아이비14호펀드 출자여력이 충분했다.
나우아이비14호펀드는 디스플레이 재료 제조업체 씨엠디엘 지분 73.53%를 취득했다. 우양에이치씨 사례처럼 향후 펀드가 현물배분하면 솔브레인홀딩스가 씨엠디엘을 자회사화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특히 나우아이비14호펀드에 대한 출자금액은 솔브레인홀딩스가 2020년 7월 솔브레인 인적분할로 지주사로 탈바꿈한 이래로 단일 출자사례로는 2020년 9월 에스비노브스 설립에 따른 출자(726억원)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2020년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 잔여지분 60% 인수(405억원)나 2021년 진켐 지분 46.62% 인수(392억원), 픽셀메디컬테크놀로지스 지분 81.07% 인수(393억원) 등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각 대상기업에 출자한 금액도 웃돈다.
솔브레인홀딩스가 나우아이비캐피탈 외에 다른 투자사가 설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사례도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ACVC파트너스(ACVC Partners)의 1호 펀드(ACVC Partners Fund 1)에 2020년 27억원, 2021년 42억원, 지난해 27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1분기에도 25억원을 출자했다. ACVC파트너스는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미국법인 KTB벤처스 출신 이호찬 대표가 2020년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