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반도체 펀드가 반도체 훈풍에 높은 수익률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은 전방 산업 수요 위축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이 막바지라는 전망에 더해 AI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반도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66%였다. 해당 유형의 벤치마크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 7.97%를 크게 웃돌았다. 이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25.9%, 9개월 수익률은 30.19%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섹터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는 평가다. 올 1분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한편, 중소형 은행들의 파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최종 금리 예상치가 낮아지면서 금리에 민감하고 실적 안정성이 높은 대형 기술주 위주의 상승을 보였고, 이에 반도체 섹터도 수혜를 입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주식이 대부분 상승하면서 1개월 수익률이 선전했다. 해당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4.90%로 퇴직연금 클래스 펀드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다운사이클 영향으로 기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AI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엔비디아 등이 예상 밖 실적을 보이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글로벌반도체 펀드는 단순히 섹터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매출액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반도체 산업 전반의 성장에 따른 주가상승을 추구할 수 있다. 글로벌 주식 중 블룸버그의 자체 산업분류 체계(BICS) 1~8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반도체 산업 분류에 해당하는 기업 중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를 선정해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이중 직전 회계연도 기준으로 반도체 매출액 상위 2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편입한 20개 종목은 팔로업을 통해 수시 편출입을 진행해 종목을 교체한다. 이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종목별 편입기준을 결정한다. 유니버스 내 하위 30개 종목에 대해서는 종목별 스코어링을 통해 펀드 순자산의 10% 이내에서 추가로 편입한다.
올 3월 말 기준 대표 종목은 엔비디아(8.6%), ASML(8.6%), TSMC(8.2%), 브로드컴(7.8%), AMD(6.2%)다. 이외에 국내 예금 및 달러, 유로, 엔화 등 외화예금을 통해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엔비디아와 AML 등의 보유 비중을 높였고, TXN와 AMAT 등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였다.
환헤지(H)와 환노출(UH) 상품 두 가지로 구성됐다. 환헤지 상품의 경우 펀드 총 규모는 240억원, 클래스 규모는 74억원이다. 3개월 수익률은 환노출 상품보다 다소 낮은 16.25%를 기록했다. 환노출 상품은 펀드 총 규모 77억원, 클래스 규모는 31억원이다. 보수는 모두 1.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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