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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한지붕 두 CFO' 원톱으로 바뀐다

신종환 재무전략실장 TF 발탁 '계열 이동' 관측, 강상우 재경실장 안살림 총괄할듯

이우찬 기자  2023-07-18 11:08:16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두 최고재무책임자(CFO) 체제에 변화 조짐이 인다. 신종환 재무전략실장(경영리더)이 조직개편을 통해 태스크포스(TF)로 이동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CJ 재무라인은 1970년생의 동갑내기 신 경영리더와 강상우 경영리더(재무전략실장) 체제였다.

그룹 안팎에 따르면 조직개편 뒤 강 실장이 이끄는 재경실에 재무에 관한 의사결정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경영리더의 경우 TF 이후 계열 이동이 예상된다.

강상우 CJ 재경실장
CJ는 최근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재무라인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재무전략실장을 맡았던 신 경영리더가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했다. 강상우 재경실장은 유임됐다. 재경실과 재무전략실 간 힘의 균형도 균열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CJ는 CFO 자리에 통합 직급인 경영리더 도입 이전 부사장급인 신 경영리더와 강 실장 등 2명을 배치했다. 강 실장은 세무와 회계 등을 총괄하고 신 경영리더는 조달과 IR 등의 업무를 맡는 등 역할이 구분됐다. 둘 모두 1970년생으로 나이와 직급이 같았다. 재경실과 재무전략실의 위상도 비슷했다.

신 경영리더가 재무경쟁력강화TF로 발령되면서 무게중심 변화가 찾아왔다. 신 경영리더의 후임은 안승준 재무전략실 담당이다. 1977년생으로 재경실을 이끄는 강 실장보다 7살 어리다. CJ 근무 경력 등 이름값을 고려하면 강 실장이 지휘하는 재경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CJ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두 CFO 체제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강 실장 쪽으로 재무파트의 힘이 쏠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CJ 내부에서도 조직 체계상 재경실과 재무전략실이 서로 종속되는 조직이 아니지만 강 실장의 재경실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2008년 1월 CJ 재무팀 운영파트장 부장으로 일했고 2010년 4월 CJ 사업팀 부장으로 보직을 바꿨다. 2011년 7월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재무팀 경리파트장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부터 10년 가까이 CJ 재경실에서 일해온 만큼 CJ의 안살림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0년 CJ그룹의 벤처캐피탈(VC) 조직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지낸 이력도 있다.

신종환 CJ 경영리더
재무경쟁력강화TF로 옮긴 신 경영리더의 경우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구체적인 재무 관련 과제를 부여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과제를 마치면 김준현 CJ 경영개선TF장(경영리더) 사례처럼 계열사로 이동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경영리더는 올초 CJ에 마련된 경영개선지표TF장에 선임된 뒤 약 3개월 만에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실은 원부재료 등 구매 전략 등을 관리하는 사업 관련 실무 조직이다.

CJ 관계자는 "TF장으로 발령은 문책성 인사는 아니고 다른 역할 부여를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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