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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CJ CGV 종착지는 200%대 부채비율

③자본 확충 더불어 수익성 회복 병행 의지, 잔여 신존자본증권 스텝업에도 대비해야

김형락 기자  2023-07-06 17:19: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CJ CGV는 올해 조 단위 자본 확충 이후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단순히 유상증자로 자본총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올 하반기 순이익을 흑자로 전환해 누적된 결손금을 줄여야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

두 차례 유상증자가 끝나면 CJ CGV의 재무구조는 큰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912%였던 부채비율은 현물출자 후 259%로 653%포인트(p) 내려간다. 자본총계가 3566억원에서 1조3766억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부채총계는 3조2526억원에서 3조5634억원으로 3108억원(지난해 말 CJ올리브네트웍스 부채총계) 증가한다. 차입금의존도는 20.9%에서 20%로 큰 변화는 없다.


올 연말까지 계획한 대로 공모 유상증자 대금을 집행하면 재무구조가 소폭 조정된다. 연말 부채비율은 281%로 올라가고, 차입금의존도는 13.5%까지 내려간다. 자본총계는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금액(1800억원)만큼 감소하고, 총차입금과 부채총계는 공모채 상환 금액(2000억원)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정필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 확충 이후 부채비율을 200%대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상증자에 따른 단편적인 재무 지표 개선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재무안정성이다. 자본 조달과 더불어 수익성을 회복해 누적 결손금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중을 엿볼 수 있다.

CJ CGV는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1조1702억원 규모 결손금이 쌓여있다. 2017년부터 당기순손실이 지속하며 이익잉여금을 까먹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쳐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결손금이 조 단위로 불어났다.


CJ CGV는 올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지난해부터 영화 관람객 수 회복세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93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8억원 줄어든 141억원, 당기순손실은 727억원 줄어든 387억원을 기록했다.

현물출자 이후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도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SI(IT 시스템 구축·프로그램 개발)·SM(시스템 운영·유지 관리)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매출 80%가량을 그룹 계열사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652억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7006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이후 남은 변수는 미상환 신종자본증권이다. CJ CGV는 △내년 지주사 CJ에서 신종자본차입 형태(만기 50년)로 빌린 500억원(이자율 8.5%) △2026년 제32회 후순위 전환사채(CB) 미상환 잔액 2220억원(발행금리 1%) △2027년 제35회 후순위 CB 3993억원(발행금리 0.5%) 등 신종자본증권 스텝업에 대비해야 한다.

CJ에서 끌어온 500억원은 차환이나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총계 감소를 피할 수 있다. 잔여 CB는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유도해 상환(중도상환권 행사) 부담을 줄여야 한다. CJ CGV 주가를 CB 전환가액보다 높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지난 1분기 말 제32회 CB 전환가액은 2만6600원, 제35회 CB 전환가액은 2만2000원이다. 지난 5일 CJ CGV 종가는 9120원이다. 오는 9월 공모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CB 전환가액도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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