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비상장사 재무분석

승산, 허용수 사장 일가의 완벽한 소유·경영

③허용수 사장 최대주주 1인 체제 '확고'…대표·의장은 허인영 사장

박기수 기자  2023-07-07 09:13:1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3남 허광수 회장에게는 삼양인터내셔날이 있다면, 허완구 승산 전 회장의 장남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에게는 승산이 있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현재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 GS 4세 사촌 형제들이 지분을 쥔 기업이 됐지만, 승산은 허용수 사장 일가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승산은 허용수 사장과 허 사장의 여동생인 허인영 승산 사장이 각각 지분 62.6%, 23.45%를 쥐고 있다.

여기에 허완구 전 승산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자 승산나눔재단 이사장이 3.01%를 보유하고 있고, 허 사장의 두 아들인 허석홍 씨와 허정홍 씨가 각각 지분 6.11%, 4.83%를 쥐고 있다. 허석홍·정홍 형제는 각각 2001년, 2004년생이다.

소유 측면에서 승산은 오래 전부터 허용수 사장의 확고한 1인 체제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점인 1999년 말에도 허용수 사장은 승산의 지분 과반인 58.5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 허인영 사장은 18.48%, 허완구 전 회장은 18.34%를 쥐고 있었다. 김영자 이사장의 지분율은 4.63%였다.


이후 두 차례 지분율 변동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13년 유상증자를 통해 허석홍·정홍 형제가 각각 지분 5.68%, 4.4%를 취득했다.

이후 2017년 허완구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허 전 회장의 지분이 사라졌고 허용수 사장과 허인영 사장의 지분율이 상승했다. 당시 상속이 아니라 취득과 처분을 통해 지분 이관이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김영자 이사장의 지분이 소폭 줄어들고 허석홍·정홍 형제의 지분율이 소폭 늘어나면서 현재와 같은 지분 구도가 확립됐다.

소유 뿐만 아니라 경영 측면에서도 승산은 오너 일가들로 이사회를 채우고 있다. 김형민 감사인을 제외하면 모두 허용수 사장의 직계 가족들이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은 허인영 사장이다. 이외 허용수 사장과 김영자 이사장이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허용수 사장과 허인영 사장은 각각 1996년과 1999년 승산 이사회에 등재됐다. 이후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허용수 사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허인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