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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NCC 업계...한화토탈, 등급전망 엇갈린 배경은

떨어진 수익성·높은 배당성향 부담…SK지오센트릭만 등급전망 유지 '선방'

김슬기 기자  2023-06-26 14:45:19
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종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업체의 정기 신용평가가 마무리됐다. 2023년 연초부터 NCC업계를 둘러싼 우려가 컸던만큼 다른 산업 대비 등급이나 전망 변동이 컸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 중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신용평가사별로 등급전망이 갈렸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토탈에너지스를 두고 단기간 내 저하된 재무안정성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이번 정기평가 때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그나마 SK지오센트릭은 3사로부터 기존 등급 및 전망을 유지하는 등 선방했다.

◇ NCC 4개사 정기평가 마무리, 롯데케미칼·여천NCC 등급 강등

26일 신용평가업계는 국내 주요 NCC업체인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여천NCC 등 4곳에 대한 정기평가를 모두 마쳤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는 올해 초부터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 부진으로 인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크다고 밝혀온 바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수요 둔화 등을 겪으면서 기초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NCC는 나프타를 통해 에틸렌을 비롯,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으로 분류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자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가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인해 재무부담이 커졌다.

이에 신평사 3사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모두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AA+, 부정적'에서 'AA0, 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조정됐다. 여천NCC의 유효 등급을 가지고 있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및 전망을 'A+, 부정적'에서 'A0,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여천NCC의 기업어음 등급 역시 A2+에서 A2로 낮아졌다.

그나마 SK지오센트릭은 기존 신용등급 및 전망인 'AA-, 안정적'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업황 하락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는 등 차입금이 확대됐지만 배당 조정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제어될 것으로 봤다. 2020년 사업연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24년 이후 3년간 배당계획이 없다.

◇ 한화토탈, 엇갈린 중장기 수익성 전망…배당금 부담은 '한 목소리'

신용평가사 별로 전망이 엇갈렸던 곳은 한화토탈에너지스였다. 현재 신용평가사 3사 중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한 곳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AA0, 안정적'에서 'AA0,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전망인 '안정적'을 유지했다.

특히 양사는 향후 실적에 대한 평가를 달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은 과거 대비 저하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전방산업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범용 화학제품 업황 둔황 따른 영향을 보완하고 있다고 봤다. 중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이후 업황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중국의 저성장기조, 중국 자급률 상승 등 수급상의 제약 요인을 감안할 때 직전 호황기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공통적인 의견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배당금 부담이 다소 높다는 점이었다. 현재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지분구조는 한화임팩트 50%, 토탈에너지스홀딩스 50%로 이뤄진 조인트벤처(JV)다. 이 때문에 주주사의 배당성향이 높다. 2021년 현금배당성향은 79.9%였고 2022년에는 99.7%로 집계됐다.

유준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JV 특성상 주주사의 고배당정책은 재무안정성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중기적으로 실적이 회복해도 투자, 배당 부당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향후 이익창출력 대비 투자 및 배당규모가 크게 유지될 경우 현금흐름 지표에 있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SK지오센트릭이 배당 조정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통제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SK지오센트릭의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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