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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크레딧 터닝포인트

강종원 롯데케미칼 CFO "재무구조 안정 유지, 조달 문제 없다"

①서면인터뷰 진행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인도네시아 투자 미래를 위해 필수"

박기수 기자  2023-06-26 11:15:19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이 됐다. 이달 20일 NICE신용평가는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변경 전 기준 AA/N)를 비롯해 롯데케미칼(AA+/N), 롯데캐피탈(AA-/N), 롯데렌탈(AA-/N) 신용등급을 한 노치씩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캐피탈, 롯데지주, 롯데물산(AA-/N)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씩 내렸다.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신용등급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롯데케미칼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의 계열통합신용도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두는 기업이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가중평균에 통합신용도를 산출하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연결 자산 약 32조원(3월 말 기준)에 달하는 롯데케미칼이다.

유동성의 롯데라는 대명사가 무색해진다는 목소리가 짙어지는 가운데 THE CFO는 이번 신용등급 이슈의 중심에 있는 롯데케미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상무(사진)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내부평가와 향후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재무전략에 대해 질의했다. 시장으로부터 지적받아 왔던 계열사 지원에 대한 리스크 관리 현황에 관해서도 물었다.

Q.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고 있었는가. 이번 신용등급 하락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A. 강종원 상무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등 대형 투자로 어느 정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투자다.

석유화학 업황이 당초 기대한 만큼 회복되지 않는 등 복합적인 대외환경 변수로 금번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회사의 장·단기 조달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회사의 현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Q.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심각성을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A. 강종원 상무 = 회사도 투자자와 같은 수준에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사업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는 회사 비전 달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일부 상승했지만, 관리 목표 부채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인 70% 안팎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Q. 신용등급 재반등을 위해 어떤 재무 전략을 취할 예정인가.

A. 강종원 상무 = 회사는 외부환경에 대한 변동성이 큰 범용 제품(커미디티) 사업에서 스페셜티, 배터리 소재, 수소사업 등 업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사업으로의 중요 전환기에 있다. 이를 통해 업황 변동성을 낮춰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적절한 시기에 기존 사업 및 미래 사업의 재무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유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이런 활동들은 신용등급 재반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인도네시아 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는데, 향후 차입 부담 축소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A. 강종원 상무 = 올해 총 6조4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과 더불어 향후 몇 년간 3조원씩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기본적인 투자 지향 원칙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 투자'다.

또 기존 차입금 축소를 위해 한계사업 및 비주력 사업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등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10월 영국 소재 PET 생산 판매 자회사 LC UK를 매각했고, 금년도 1월 비핵심 해외 사업 파키스탄 PTA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를 매각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리스크 경감과 추가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 유치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Q.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신용등급 하락의 요인으로 롯데케미칼이 꼽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그룹내 타 계열사 지원 부담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A. 강종원 상무 = 롯데그룹은 올해 4월 국내 유수의 시중은행과 5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현재 부채비율이 60%대이며 누적 잉여금이 13조원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 지원능력에는 문제가 없으며, 계열사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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