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과반 비율을 장기간 유지하며 지배구조 투명성에 집중했던 삼성전기가 최근에도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신설 등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지속 중이다. 기업 운영을 지원사격하는 사외이사진에 환경 등을 관할하는 ESG 전문가가 투입되면서 기존 법무, 재무, 정책에 더해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
사외이사진 내 성비 균형도 눈여겨볼 요소다. 2014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출 이후 약 8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가 추가되면서 사외이사진 내 여성 비율이 50%로 늘었다. 삼성전기 사내 다양성 및 양성평등 방향을 설정하는 ESG 위원회 위원장도 여성 사외이사에게 주어지면서, 이사회 내 권한 및 영향력도 확대됐다.
◇사외이사 과반 꾸준히 유지, ESG 인사 추가로 전문성 강화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기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외이사 비율이 57.1% 이상으로 과반이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 이상으로 유지하는 삼성전기의 운영 기조는 지난 20년 가까이 바뀌지 않았다. 사내, 사외이사의 일부 숫자 변화는 있었더라도 사외이사의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00년 즈음 정도다.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약 10년 전인 2014년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사외이사 비중 평균이 40% 미만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기는 과거부터 일찌감치 상당한 사외이사 비중을 유지해왔던 셈이다. 삼일회계법인 거버넌스센터 등 조사기관에 따른 지난해 기준의 기업 평균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인 50%와 비교해도 삼성전기의 비율이 근소하게 더 높다.
사외이사진의 전문성 분담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삼성전기는 주로 △법무 △재무 △정책·금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자주 선임해왔는데, 지난해에는 ESG 경영 등을 고려한 인선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김용균, 여윤경 사외이사가 각각 법무와 재무의 전문성을 대표하고 이윤정, 최종구 사외이사는 ESG와 정책·금융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구성이 완성됐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됐으며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약하며 23년간 환경법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기후변화와 폐기물 재활용 및 탄소배출권 등 ESG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올해 초 선임돼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최 사외이사는 6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재정경제부 및 기획재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보낸 관료 출신 인사다. 전현직 금융관료 중 최고 수준의 국제금융 관련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30년 넘는 공직 생활을 통해 정책 관련 업무에 대해서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비균형 맞춘 사외이사진, ESG위원장도 여성에게로 과반의 사외이사 비율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추구해왔던 삼성전기 이사회는 최근 성비 균형에도 신경쓰며 개선을 지속 중이다. 현재 삼성전기 이사회의 사외이사진 내 여성비율은 50%다. 여, 이 사외이사 2인의 존재가 성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간 삼성전기 이사회 및 사외이사진에서 여성 이사의 참여는 주로 한 자리에 그쳤다. 삼성전기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이 2018년에야 배출된 데다, 이사회의 여성 이사의 선임도 2014년부터 최현자 전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이뤄졌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약 6년간 사외이사직을 역임한 최 전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뒤 공석은 여 사외이사가 채웠다.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자리는 유지됐으나, 당시 추가적인 여성 이사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이 사외이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돼 마침내 사외이사진 성비 균형이 맞아떨어졌고,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도 28.6%로 늘었다.
이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점도 눈여겨볼 요소 중 하나다. 당초 삼성전기 이사회의 ESG위원회는 2021년 10월 신설됐다. 다만 신설 당시 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이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채워졌다. 사실상 ESG위원회 자리가 신규 선임될 여성 사외이사를 염두에 두고 마련한 자리로 보일 수 있는 셈이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사업 및 활동에 관련된 친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에 깊숙이 관여한다. 여성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만큼, 삼성전기의 사내 양성평등 추구 및 유리천장 혁파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이사회 개선의 성과를 증명하듯 삼성전기는 지난해 KCGS의 최종 등급 평가 중 S항목에서 A+를 받았다. 평가기관이 삼성전기의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확대와 ESG위원회 위원장 자리 부여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