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배당성향 목표치 30%를 달성한다. 주주에게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공개한 지 2년 만이다. 여기에 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사이 잉여현금흐름(FCF) 적자폭이 커진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보유 현금도 줄어든 만큼 올해 영업현금창출력을 개선해 이익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당성향 30% 달성, TSR도 동반 상승현대건설기계가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산배당금 확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사회는 2022년 현금 배당액을 319억원으로 결의했다. 작년 별도 당기순이익(1072억원)과 비교하면 배당성향 30%를 기록한다. 2021년 배당성향이 21%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주주환원 수준을 높였다.
이번 주총에서 배당 금액이 계획대로 확정되면 가이던스도 처음 지키게 된다. 앞서 2021년에 발표한 배당정책에 따르면 별도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주주들은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 상승분과 배당이익을 합산한 수익 지표 총주주수익률(TSR)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THE CFO에 따르면 작년 말 현대건설기계의 TSR은 61%에 육박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건설기계장비의 판로를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장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보완하자 주가도 함께 상승한 모습이다.
앞서 배당을 재개했던 2021년부터 TSR은 27%를 기록하면서 수익 구간으로 올라섰다. 2019~2020년에는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저조한 상태였다.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출범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배당 재원이 없어 주주환원을 통해 투자 손실을 메우기엔 한계가 존재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TSR은 -28%까지 내려갔다.
◇FCF 적자, 배당 여력 키울까2021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살아나면서 현대건설기계의 수익 중심 경영은 안착하는 분위기다. 물론 작년까지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태는 아니었다.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운전자본부담이 덩달아 확대돼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NCF(이하 별도기준)는 마이너스(-) 314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39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소진되는 상황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을 실시하자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적자에 머물렀다. 지난해 FCF는 -981억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만으로 현금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면서 보유 자금 등이 동원되자 현금성자산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작년 말 보유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현금 보유액은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가장 적은 상태다.
앞으로 현금창출력을 개선해 배당의 안정성을 높일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는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재료비를 낮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적 가이던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8783억원, 영업이익 2012억원으로 제시했다. 작년 경영 성과와 비교하면 각각 10%, 18% 상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