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3000억원대 자금을 조달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가 투자에 참여한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해외 진출에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한편, 성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해 추후 고수익을 내기 위한 차원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IMM이 무신사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무신사가 미국과 일본 사업 강화를 위해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과 IMM이 유의미한 금액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현재 투자 규모와 밸류에이션 등 구체적 조건을 협상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밸류에이션은 3조~4조원대 사이다. 무신사는 지금까지 총 3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직전 라운드인 2021년 3월 세쿼이아캐피털과 IMM으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면서 당시 포스트 밸류 기준 기업가치는 약 2조 8000억원을 찍었다. 여기에 2021년 하반기 스타일쉐어와 29cm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생긴 시너지를 감안하면, 밸류는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무신사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유니콘 육성을 위해 대출 방식으로만 지원해왔다. 기존 투자자인 IMM은 팔로우온 투자로 참여한다. IMM은 2020년 복수 VC들과 함께 100억원 상당의 무신사 구주를 매입했고, 이듬해에도 1200억원을 투자했다.
무신사는 펀딩 목표 금액의 절반 이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IMM의 등판은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톱티어 투자자들이 들어오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수익 창출뿐 아니라 국내 유니콘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이라는 기존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무신사는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업체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넘기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무신사스탠다드’ 홍대점과 강남점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성장 잠재력도 키우고 있다. 작년 일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앱을 선보였고, 올해는 북미지역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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