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Agtech) 기업 플랜티팜이 다음달 UAE(아립에미리트) 수직농장 완공을 앞두고 기업가치(밸류업)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UAE 농장 착공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으로 스마트팜 영토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 시행할 시리즈C 투자유치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랜티팜은 오는 10월 UAE 수직농장 완공을 위해 공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금번 수직농장은 약 700평 규모로, 플랜티팜이 중동 스마트팜 회사 퓨어하베스트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다.
플랜티팜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을 맡던 박용주부사장이 해당 JV의 총괄 매니징 디렉터(MD)를 맡아 현지 수직장 건립을 총지휘하고 있다. 작년 말 설계 및 엔지니어링이 마무리 됐으며 올해 말부터 엽채소, 딸기류, 가축사료 등 중동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플랜티팜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가 경영권을 들고 있는 팜에이트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350평 규모의 '티팜광산'을 포함해 75개, 7000여평 이상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800톤 이상의 스마트팜 작물 재배역량과 100여종의 이상의 재배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티팜과 모회사 팜에이트는 IMM인베의 대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IMM인베는 2014년 팜에이트에 30억원을 한 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2020년 자회사 플랜티팜을 설립했다. 지난 2021년엔 중동 첫 투자처로 퓨어하베스트를 낙점, 약 95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는 플랜티팜의 UAE 수직농장을 거점 삼아 중동 스마트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모로코 등으로 차례차례 스마트팜 시장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를 감안할 시 플랜티팜의 예상 엑시트 시점인 2029년엔 약 280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플랜티팜은 중동 시장의 과·채소류 및 동물사료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내 프리미엄 과·채소류 시장규모는 약 1조2792억원, 동물사료 시장규모는 약 1조9852억원 정도다.
IMM인베는 올해 연말 플랜티팜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번 UAE 공장으로 중동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중동 지역의 해외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유치를 타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IMM인베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공장 완공 시기가 투자유치 시기가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