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불리오EMP' 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 두물머리투자자문 글로벌 자산배분 자문을 받아 초분산 투자전략을 구사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비히클의 매력을 높여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 증권자투자신탁(UH)'의 이날 기준 2019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4%였다. 같은 기간 유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1.1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성과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7% 수준이었다.
키움투자운용은 2019년 12월 키움불리오EMP 펀드를 환노출형과 환헷지형 두 종류로 출시, 올해로 4년째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모자형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모펀드는 미국시장 주식과 채권, 원자재, 외환, 부동산 등 다양한 ETF에 투자,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해당 펀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두물머리투자자문 자문을 받아 알고리즘 기반 자산배분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다. 전통적 자산배분 대비 견고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로 자산배분 알고리즘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두물머리가 글로벌 ETF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체 모델을 통해 포트폴리오 내 자산 간 상관관계 및 변동성 등을 검증하면 키움운용이 모니터링과 시장분석 등을 통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두 하우스가 상호 검증을 통해 투자 대상을 최종 결정한다.
초분산투자 전략과 모멘텀 전략, 올웨더 전략 등을 혼합해 운용하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올웨더 전략은 포트폴리오 내 특정자산 위험편중을 막기 위해 실행하는 전략으로 원자재와 회사채, 신흥국 채권 등 다양한 분산투자를 통해 경기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최근 3개월 운용보고서에서 키움운용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 위원 매파적 발언으로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모멘텀 지표에 따라 신흥국 채권과 일본 주식 비중을 높이고 유럽주식과 유로화를 편입했다"고 전했다.
24일 현재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Vanguard Long term Government Bond Index다. 해당 자산의 비중은 11.91%. 그 뒤를 Vanguad Total World Stock ETF(9.76%), iShares MSCI Japan ETF(7.99%), Vanguard MSCI emer(7.40%) 등 다양한 자산이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은행과 증권업권 복수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택을 받아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고위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미래에셋전략배분TDF 2045(60%)에 키움불리오EMP(40%)를 더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환노출형의 경우 24일 현재 297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 투자 방향에 대한 믿음이 분명하지 않을 땐 EMP 펀드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각 전략이 가진 한계점을 다른 전략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