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펀드’는 글로벌 주식, 채권, 대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이 상품은 최근 1년간의 하락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EMP)의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UH)의 C-P2e 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2.58%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순 없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3% 하락한 것에 비해 상당한 방어력을 입증했다.


키움불리오글로벌EMP펀드는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연금상품 포트폴리오를 이끌고 있는 핵심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1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연금상품은 총 31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선정됐는데, 이 펀드가 주요 선정상품의 주축을 이룬 상황이다.

지난 2019년 12월 최초설정된 이 상품는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와 ETF를 제외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가운데 설정원본 규모 10위권에 들 만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키움불리오EMP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펀드의 설정원본은 각각 590억원, 257억원이다.

이 펀드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주식, 채권, 원자재(Commodity), 외환, 부동산 등 관련 ETF에 주로 투자해 배당수익 및 자본수익 획득을 추구한다. 글로벌 주식, 금, 미국 채권 등 여러 자산군 가운데 상승할 가능성이 큰 자산을 전략적으로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황 변동에 따라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로 유명한 두물머리투자자문의 자문을 받는다는 점이다. ‘불리오’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불리오’ 시스템을 활용해 데이터 알고리즘과 운용 노하우를 더했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지난 6월과 9월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뱅가드, 블랙록, 찰스 슈왑 등 미국 유명 금융회사들의 주식형, 채권형 ETF들을 고루 편입하고 있다. 9월 운용보고서 기준 주요자산보유현황으로는 'Vanguard Long-Term Government Bond Index'(12.48%), 'SCHWAB U.S. TIPS ETF'(11.92%), '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9.93%) 순으로 집계됐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 점도 눈에 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운용하면서 6월 포트폴리오에는 밸류지표에 의해 중국주식을 편입하는 한편, 3분기에는 독일, 남아공, 멕시코 주식 투자를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연동채권인 'TIPS' ETF를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편입해온 점도 하락장에서 선방한 원인으로 꼽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SCHWAB U.S. TIPS ETF'의 비중을 펀드 내 1~2위권에 위치시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절히 헤지해 차별화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점이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선정 과정에서도 고득점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선정된 포트폴리오 갯수 기준 업계 상위 4위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그룹 계열사로 두고있지 않은 독립계 자산운용사이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키움불리오글로벌EMP펀드는 최초 설정 당시인 2019년 12월 온·오프라인 개인연금(C-P, C-Pe) 클래스를 먼저 개설하고, 이듬해인 2020년 온·오프라인 퇴직연금(C-P2, C-P2e) 클래스 도입을 완료했다. 올해 12월 6일에는 디폴트옵션(O) 클래스도 도입하면서 연금 확보 채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환노출형 기준 총보수 현황은 온라인 개인연금 클래스가 0.920%, 온라인 퇴직연금 클래스 총보수가 0.900% 수준이다. 오프라인 클래스는 이보다 30bp가량 더 수취하는 구조다. 디폴트옵션 클래스의 총보수는 0.700%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