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Amundi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가 확정급여형퇴직연금(DB)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 폭락기에도 선방을 거둔 인프라 섹터가 타깃인 데다 안정적 인컴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수익률이 EMP(ETF Managed Portfolio)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Amundi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 유형 EMP 가운데 상위 성적이다.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1.56%로 집계됐다.
이 EMP는 대체투자(인프라, 리츠 등), 채권(미국 장기 국채 등), 우선주 등을 담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EMP는 기본적으로 분산 효과를 누리고자 설계된 ETF를 토대로 다시 한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만큼 환헤지 장치도 마련돼 있다.
NH-Amundi글로벌EMP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경기 국면 지표(Indicator)를 토대로 침체 신호가 감지될 경우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자산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리츠 관련 ETF의 비중을 낮추는 미국 장기 국채 ETF나 금 ETF 등을 매수하는 방향으로 재분배에 나선다. 캐피탈 게인은 물론 안정적 인컴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주요 투자자산은 'PROSHARES GLB INFRASTRUCTURE(17.7%)', 'iShares Global Infrastructure(17.2%)', 'ISHARES GLOBAL REIT ETF(11.1%)', 'Invesco Preferred ETF(9%)', 'Invesco Variable Rate Preferre(8.7%)', 'ISHARES 7-10 YEAR TREASURY(7.5%)' 등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TF인 'iShares' 시리즈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자산의 비중을 감안할 때 이 EMP는 인프라 섹터를 알파 창출의 키로 삼고 있다. 지난해 패닉장을 맞은 글로벌 증권시장에서는 유독 인프라 산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고조되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비교적 덜 민감한 실물자산 투자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나 증시가 흔들린다고 해도 인프라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인프라 산업은 프로젝트의 특성상 장기 계약으로 유지돼 현금흐름의 예측이 용이하다. 인프라 자산의 사용료도 물가가 오를 때 함께 올라가는 구조가 많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수반되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각종 인허가가 복잡한 데다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쟁자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사용료가 물가에 연동되는 수혜를 누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 인프라 지수로 꼽히는 'S&P global infrastructure index'도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주요 주식 지수가 지난해 30%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과를 냈다.
NH-Amundi글로벌EMP는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리츠와 우선주 비중을 축소 내지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금과 미국 국채의 비중은 확대된다. 당분간 글로벌 주요 국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배당 매력이 높은 동시에 방어적 성격을 가진 인프라 자산은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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