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한다. 동원그룹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신사업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매각을 위한 구속력없는 가격제안(넌바인딩 오퍼)를 8일까지 받았다. 그 결과 5~6곳의 원매자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3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제약·바이오사업을 점찍고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를 품는다면, 보령바이오파마는 그룹의 첫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가 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에서 백신 및 신약 개발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매각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로, 2021년 말 기준 지분 69.29%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파트너스 대표이자 보령그룹 3세 경영인인 김정균 대표도 1.78%를 보유 중이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각측 희망 거래가는 5000억원대 수준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20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듬해 14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26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EBITDA는 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