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이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한 해였다. 국내 LP에 하우스의 운용 역량을 인정받아 수많은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펀드를 결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투자실탄을 두둑이 쌓은 덕에 올해엔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기대된다. 원펀드로 구성한 만큼 그로쓰캐피탈, 바이아웃 등 다방면에서 투자를 면밀히 검토해 신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바디프랜드·유진소닉 투자 성사, 물류 포트폴리오 확대
스톤브릿지의 지난해 대표적인 투자처는 바디프랜드다. 2021년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지 8개월 만에 잔금납입을 완료하고 최종 클로징했다. 거래액은 4100억원이다.
바디프랜드 인수는 한앤브라더스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스톤브릿지는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투입했다.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기였지만 하림 계열사가 SI로 참여해 힘을 보탠 덕에 거래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바디프랜드를 끝으로 스톤브릿지의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도 모두 소진됐다.
신선식품 라스트마일 시장 1위 기업인 유진소닉에도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1000억원 투자를 계획한 후 지난해 1차로 255억원을 투입했다. 블라인드 펀드가 모두 소진됨에 따라서 프로젝트 펀드로 자금을 확보했다. 추가 펀드레이징과 신규 블라인드 펀드로 나머지 투자액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진소닉은 스톤브릿지가 투자 전부터 장기간 눈여겨본 포트폴리오다. 현재 대부분 배달 플랫폼이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진소닉의 강점을 뚜렷했다. 수익성이 높은 신선식품에 주력하고 있어 흑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 베팅한 클루커스에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당시 구주 매입에 약 350억원, 자본확충에 100억원을 각각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경영권을 확보했을 당시보다 클루커스의 기업가치는 3배 가까이 높아진 상태다. 스톤브릿지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클루커스의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단독 블라인드 펀드 2호 닻 올려, 올해 멀티클로징 예정
지난해 스톤브릿지는 무엇보다 펀드레이징에 집중했다. 2020년 결성한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재원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신규 펀딩이 불가피했다.
3월 산업은행이 주관한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에서 대형 분야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이 시작이었다. 산업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사학연금, 산재보험기금, 총회연금재단 등 줄줄이 이어진 출자사업에서 모두 최종 GP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펀드의 규모는 7000억원이다. 3060억원 규모였던 1호 펀드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다. PEF 시장에서 중견사로 하우스 존재감을 각인시킨 셈이다.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 이룬 성과이다보니 스톤브릿지의 역량은 더욱 돋보였다.
이번 펀드는 공동 GP가 아닌 단독으로 결성하는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11월 말 35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단행했다. 다음달 2차 클로징으로 7000억원 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그간 미드캡과 세컨더리로 펀드를 나눠 운용해왔던 스톤브릿지는 전사적으로 하나의 펀드에 집중하는 '원펀드(One-Fund)'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펀드에 집중하면서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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