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특허관리 전문기업 '아이디어허브', 400억대 펀딩 돌입

스톤브릿지벤처스 100억 투자 예정, 복수 PE·VC도 참여 검토

김예린 기자  2023-04-10 10:23:17
국내 특허관리 전문기업 아이디어허브가 400억원대 투자 유치에 나선다. 특허 등 지적자산권(IP) 매입을 위한 차원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어허브는 현재 400억원 규모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라운드 펀딩에 돌입했다. 재작년 1200억원 밸류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데 이은 후속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1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들도 300억원 이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주주로는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비롯해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위드윈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등이 있다.

출처=아이디어허브

아이디어허브는 LG전자 특허센터 출신인 임경수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특허관리 전문기업이다. 개인과 학교, 연구소, 기업 등 고객이 보유한 미활용 우수 특허를 발굴해 활용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허를 매입한 뒤 기술적 가치를 높여 특허 사용료(로열티) 수입을 올려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통신과 차세대 비디오코덱, 무선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30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특허권을 효율적으로 설계·구성해 다른 기업들의 특허소송 등 공격을 방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특허 분쟁 요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델라웨어 등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기업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특허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몇 안 되는 회사인 데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가장 최근 공시인 2021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32억원, 17억원이다. 전년에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낸 데 비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특허관리 전문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초 상장이 목표다. 이번 펀딩은 실탄 장전을 통해 좋은 IP를 대거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제고를 극대화해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