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관리 전문기업 아이디어허브가 400억원대 투자 유치에 나선다. 특허 등 지적자산권(IP) 매입을 위한 차원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어허브는 현재 400억원 규모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라운드 펀딩에 돌입했다. 재작년 1200억원 밸류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데 이은 후속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1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들도 300억원 이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주주로는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비롯해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위드윈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등이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LG전자 특허센터 출신인 임경수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특허관리 전문기업이다. 개인과 학교, 연구소, 기업 등 고객이 보유한 미활용 우수 특허를 발굴해 활용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허를 매입한 뒤 기술적 가치를 높여 특허 사용료(로열티) 수입을 올려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통신과 차세대 비디오코덱, 무선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30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특허권을 효율적으로 설계·구성해 다른 기업들의 특허소송 등 공격을 방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특허 분쟁 요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델라웨어 등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기업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특허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몇 안 되는 회사인 데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가장 최근 공시인 2021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32억원, 17억원이다. 전년에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낸 데 비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특허관리 전문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초 상장이 목표다. 이번 펀딩은 실탄 장전을 통해 좋은 IP를 대거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제고를 극대화해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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