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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회계 전문가 최철진 전무…'내부통제' 특명

한샘 출신 회계전문가…'스톤·한앤브라더스' 경영진 내홍 4개월 만에 영입

손현지 기자  2023-06-30 13:41:18
바디프랜드가 새로운 재무관리총책임자(CFO)로 최철진 신임 전무를 선임했다. 최 전무는 가구업체 한샘 출신의 회계 전문가다. 가전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계 전문지식도 갖춘 터라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이다.

최 전무의 주요 임무는 내부통제다. 바디프랜드는 올 초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 등 주요 주주들간 경영권 다툼과 소송 등 분쟁이 지속됐다. 경영진 내분을 겪으며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가전+회계' 두루 경험
*최철진 바디프랜드 신임 재무관리총책임자(CFO)

최 전무는 이달부터 바디프랜드에 본격 합류했다. 직전 신화회계법인에서 근무했으며 앞서 삼일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은 회계 전문가다.

기업 경험도 있다. 한영회계법인에서 근무다하가 2009년부터 한샘 감사실로 자리를 옮겨 10년 넘게 몸담았다. 2018년 한샘 경영지원실 경영관리부서장(상무)로, 2020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경영진으로서 경영 전반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 이후 작년부터 신화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회계업무를 이어나갔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최 CFO는 재무관리 뿐 아니라 법무, 리스크관리, 경영전략 등 전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 혁신을 위한 구조적 개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홍 일단락…새 CFO 발탁

바디프랜드의 CFO직은 올해 2월부터 공석이었다. 앞서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탓이다. 직전 양금란 CFO는 한앤브라더스에서 선임했기에 스톤브릿지 측의 반대로 즉각 해임됐다. 양 주주간 대립각 속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는데 4개월 정도 시일이 걸렸다.

작년 7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했다. 이들은 공동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 사모집합투자기구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해 바디프랜드의 경영권 지분 46.3%를 VIG파트너스로부터 인수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김지훈 대표를, 한앤브라더스는 허명지 대표를 각각 바디프랜드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리며 경영에 참여했다. 하나은행 은행장 출신의 지성규 신임 대표이사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올 초 GP 간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김 대표가 한앤브라더스의 허 대표의 횡령의혹을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스톤 측은 허 대표가 해외영업 활동 명목으로 과도한 보수를 수령했고 불필요한 법인차량 리스 등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적합한 비용 지출이라고 반박했지만 경영진 갈등은 깊어져 갔다. 지성규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지지했다. IBK캐피탈, 하림, OK캐피탈 등 펀드 출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바디프랜드 경영진은 한앤브라더스의 경영권 행사 자격을 박탈하고 한앤브라더스 측이 선임한 양 CFO도 해임한 바 있다.

바디프랜드 측은 "주주간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며 "이후 단일 주주로 전환하며 사태가 일단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통제 특명

문제는 경영진 간 갈등이 다가 아니다. '노사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사모펀드 경영진을 반대해 왔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7년간 두 번이나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사태를 겪었다. 조경희 바디프랜드 창업주가 2015년 지분 41.6%를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설립한 비에프에이치투자목적회사에 매각한 뒤 작년 7월 또 한번 새로운 PEF를 최대주주로 맞아들여야 했던 것에 불만을 가졌다.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다. 2021년에는 세라젬에게도 안마의자기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작년에는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쿠쿠, 코웨이, 위니아 등 후발주자들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탁된 최 CFO의 어깨가 무겁다.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 아니라 매출 구조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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