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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PE 애뉴얼 리포트

신뢰의 이음PE, SK에코플랜트 조력자 입지 '굳건'

SK에코엔지니어링 인수 클로징, SK온 프리IPO 5000억 펀딩 성료

감병근 기자  2022-12-29 14:53:16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는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꼽힌다. 올해는 규모를 갖춘 소수의 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재무파트너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SK에코플랜트와의 돈독한 관계가 두드러졌다. 연초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사업부문 분할·인수 딜을 마무리했고, 7월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SK에코플랜트 프리IPO에서는 금리인상으로 PEF 투심이 크게 악화됐지만 계획된 규모 이상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 상대방과 신뢰를 지켜내면서 향후 대기업 관련 투자 분야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SK에코 플랜트부문 물적분할한 'SK에코엔지니어링' 인수 완료

이음PE는 올 2월 SK에코엔지니어링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쳤다. 작년 9월 미래에셋증권 PE부문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음PE-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SK에코엔지니어링의 지분 50%+1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약 45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SK에코플랜트에서 석유화학, 전기차 플랜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등 플랜트 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이다.

이음PE-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했다.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교직원공제회를 확보했다. 나머지 3000억원에 대해서는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함께 인수금융 주선사로 나섰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이번 딜의 안정성을 고려해 일반적인 50~60% 수준보다 높은 주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했다. 신설법인이지만 일반적인 건설사와 달리 우발부채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점, SK그룹 소속사로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음PE는 SK에코엔지니어링 인수를 순조롭게 마치면서 SK에코플랜트와 신뢰 관계를 더욱 다졌다. 앞서 2015년에는 SK에코플랜트의 U사업부를 물적분할한 SK TNS 지분 50%를 RCPS 형태로 인수한 바 있다. SK TNS는 이후 5년 동안 RCPS를 상환했고 이음PE는 연 7~8% 수준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 프리IPO 투자금 모집 성공

이음PE는 올 3월 SK에코플랜트 프리IPO 투자자로 선정됐다. SK에코엔지니어링 인수가 마무리되자마자 SK에코플랜트와 새로운 딜을 진행할 기회를 잡았다.

경쟁입찰로 진행된 투자자 선정 과정에서 이음PE는 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프리미어)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음PE-프리미어 컨소시엄 외에도 브레인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이 SK에코플랜트 프리IPO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음PE-프리미어 컨소시엄은 전체 투자금 8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와 함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투자금 모집은 투자자 선정이 이뤄졌을 때만 해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SK에코플랜트가 활발한 M&A를 통해 ESG 이슈에 부합하는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이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금리가 오르자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은 위험자산인 PEF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음PE-프리미어 컨소시엄이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도 출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이음PE는 새로운 우군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산업은행, 큐캐피탈 등이 SK에코플랜트 프리IPO 투자자로 합류했다. 유진PE-산업은행은 공동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로 별도로 1200억원을 투자하고, 큐캐피탈은 이음PE-프리미어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이음PE는 목표인 5000억원을 넘어서는 545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딜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이음PE의 투자업계 존재감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음PE는 보유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가 충분한 만큼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작년말 결성된 422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는 현재까지 SK에코플랜트 프리IPO에 840억원, 전자상거래 물류업체 이투마스 지분 60% 인수에 260억원 등에 총 11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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