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인연이 깊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그 계열사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주요 임원 자리에도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출신인 '한투맨'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신설된 재무총괄책임(CFO) 자리에도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을 자리에 앉혔다. 이철 CFO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상장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몸집이 불어나며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재무총괄책임 임원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철 CFO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이다. 1970년생인 이철 CFO는 과거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에서 몸을 담은 후 카카오뱅크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카카오뱅크 자금팀에서 팀장급으로 재무관리를 맡다 내부승진을 통해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요 주주 구성이 △카카오(27.18%)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18%) △한국투자금융지주(4.00%) △국민연금(5.47%) △KB국민은행(4.90%) △서울보증보험(3.20%) △Keto Holdings, L.P.(2.23%) △IPB Ltd.(2.23%) 등으로 이뤄져 있다.
◇CFO 겸직 이용우 전 공동대표도 '한투' 출신 카카오뱅크가 재무를 담당하는 자리에 한투 출신을 기용한 것은 사업초기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다. 재무 담당 고위 임원이 없었을 당시에도 카카오뱅크의 재무는 한투맨 출신이 도맡았다. 이용우 전 공동대표
(사진)가 CFO직을 겸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는 역시 카카오뱅크로 건너가기 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몸을 담은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 전 공동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부터 그 계열사까지 두루 거친 인물 중 하나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실장과 전무, 투자전략실장을 거친 뒤 한국투자증권에서 채권운용본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맡았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경우 재무전략을 담당하는 그룹의 각 그룹장이나 실무자들이 고위 임원들에게 중간 결정을 받지 않고 대표에게 바로 보고하는 체제였다. 대표와 실무자들로 구성된 조직은 통상적으로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체제다.
카카오뱅크의 임원 중 한국투자금융지주나 그 계열사 출신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임원 중 5명이 한투 출신이다. 부대표와 CFO를 비롯한 최고인사책임자(CHO),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등이 한투에 몸 담은 이력이 있다.
김광옥 부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준법감시인을,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담당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신희철 CHO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정보보호담당 상무보를 지냈다. 민경표 CISO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차장을 지냈으며, 이형주 CBO의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실 부장을 지낸 바 있다.
◇플랫폼 수익 창출도 '한투'와 맞닿아 있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과도 연관돼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플랫폼 △mini 서비스 등의 수익을 플랫폼 수익으로 잡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기업상장 당시 플랫폼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두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을 인정받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계좌개설 제휴사업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계좌를 카카오뱅크에서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있는 고객이라면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간편하게 파트너사들의 주식계좌 개설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제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카오뱅크는 크게 뱅킹 비즈니스 부문과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으로 영업을 구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본적인 여수신 상품을 포함한 은행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모바일 앱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여러 파트너사들과 제휴하여 고객들에게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