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이사회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총점 255점 만점에서 89점을 받는데 그쳤다. 6가지 평가 항목의 평점이 5점인데 반해 1~2점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 기능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롯데관광개발은 사내이사가 4명이지만 사외이사는 2명이 전부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해 놓지 않은 상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회사에 대한 견제 기능 역시 수행하기 어려운 셈이다.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나 평가에 기반한 활동 개선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도 갖고 있다.
◇이사회 총원 6명…김기병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총점 255점 만점에 89점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총 6개 항목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평가했다. 각 평가 항목별로 7~11개의 세부 문항을 뒀다. 각 문항에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항목별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모든 항목의 평균 점수가 1점대 또는 2점대를 기록했다. 6개 항목에 대한 평균 평점은 1점대 후반이다. 사실상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구성 1.6점 △참여도 2.3점 △견제기능 1.4점 △정보접근성 2.2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 1.1점 △경영성과 2.1점을 각각 받았다.
이사회 평가의 기본이 되는 구성 항목은 평균 1.6점을 기록했다. 구성 항목은 9개 세부 문항으로 이뤄졌다. 롯데관광개발은 5개 세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받았다. 이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만 3점을 부여 받았다. 3개 항목은 2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6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총원 자체도 적은 편이지만 사외이사가 2명에 그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외이사의 독립적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이사들의 연령대 역시 평균적으로 70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 역시 김기병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 재직기간만 553개월을 웃돈다. 임기만료 예정일은 내년 5월이다. 신정희 이사도 김 대표와 함께 같은 기간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김 대표와 신 이사 모두 회사 재직기간인 약 47년간 사내이사를 병행해 왔다는 의미다.
나머지 이사들의 이사 재직기간도 긴 편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백현 사내이사는 110개월, 김한준 사내이사는 44개월을 활동했다. 오명 사외이사와 유동수 사외이사의 이사 재직기간은 각각 44개월, 26개월로 사내이사에 비해서는 재직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부재…한국ESG기준원 D등급 평가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 내 위원회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감사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등에서 주로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기능과 활동을 평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1.4점, 1.1점을 받았다.
견제기능은 9개 세부 문항으로 구성됐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규모를 묻는 항목 외엔 모두 1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가 3억4746만원이다. 반면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 항목은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있지 않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열리고 있지 않은 상태다. 감사위원회도 구성돼 있지 않는 탓에 관련 항목도 모두 1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평균 점수가 1.1점으로 가장 낮은 항목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사외이사후보추천회를 두고 있지 않다. 여기에 더해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 평가 체계가 없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했는지 여부에서도 1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평가 결과를 사외이사의 재선임 등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다.
종합적으로 이사회의 구성과 활동이 부실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한국ESG기준원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인 D등급을 부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