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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CJ ENM, 수익성 관리 수문장 CFO 발탁

CJ제일제당 사업관리실 황득수 경영리더 전입, 투자 손실 만회 모색

김형락 기자  2022-11-18 15:45:40
CJ ENM이 인수·합병(M&A), 관리회계 전문가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M&A, 지분 투자를 지원하면서 수익성을 단속할 적임자를 CFO로 불러들였다. CJ ENM은 올해 타법인 출자에서 평가손실을 냈다.

CJ ENM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 이후 CFO를 황득수 경영지원실장(경영리더)으로 바꿨다. 기존 CFO였던 박천규 경영리더는 CJ ENM 인사혁신TF로 이동했다. 박 리더에서 이어 황 리더도 CJ제일제당에서 넘어왔다. 박 리더는 CJ제일제당 전략기획담당(상무대우) 임원으로 있다가 2020년 7월 CJ ENM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았다.

CFO 이력 변화가 눈에 띈다. 박 리더는 사업관리·전략·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CJ ENM CFO로 왔다. 황 리더는 재무·기획 분야를 거쳐 2018년 임원 승진 이후에는 M&A·사업관리 분야에서 활동했다. CJ ENM의 새로운 재무 전략은 CFO 전문성을 따라 M&A와 사업관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미디어 사업 부문과 커머스 사업 부문이 매출 양대 축이다. 매출 비중(지난 3분기 기준)은 미디어 52%(6099억원), 커머스 26%(3095억원)다.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는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작사 인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9337억원을 들여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현 CJ ENM FIFTH SEASON) 지분 80%를 인수했다.

단순 투자까지 포함한 투자 규모는 한 해 거둬들이는 영억이익(지난해 연결 기준 296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별도 기준으로 △경영참여 투자에 1조695억원 △단순투자에 1267억원 △일반투자에 66억원 등 총 1조2029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3분기말 타법인 출자 장부가액은 3조5433억원이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타법인 출자에 각각 2723억원, 5447억원을 썼다.

올해 투자 성적은 저조하다. CJ ENM에서 CFO로 첫발을 내디딘 황 리더는 이를 만회할 재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CJ ENM은 올해 타법인 출자에서 평가손실 1446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투자에서 1413억원(네이버 지분 0.32% 평가손실 969억원 등), 경영참여 투자에서 33억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황 리더는 전사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8일 진행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외형 성장을 이루고도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미디어 사업 부문이 제작비 증가로 영업손실(141억원)이 발생해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 기업 사후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CJ ENM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지분법손실 908억원이 발생했다. 영업이익 1308억원을 올리고도 지분법손실, 기타영업외비용 등이 차감돼 당기순손실 790억원을 기록했다.

황 리더가 맡은 경영지원실 산하에는 △재무 부문 △사업관리 부문 △IT전략 부문 등이 있다. 전임 CFO 시절 경영지원실 아래 있었던 투자자 소통(IR)과 ESG 부문은 지난 3월 신설한 성장전략실로 이동했다.

황 CFO는 CJ제일제당 굵직한 M&A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황 CFO가 M&A담당 임원이던 2019년 2월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 컴퍼니(냉동식품 제조·판매) 지분 70%를 인수했다. 2조2274억원 규모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였다.

수익성 수문장 역할을 하는 사업관리실에도 있었다. 황 리더는 2020년 12월부터 CJ제일제당 사업관리팀과 사업관리실 임원으로 일했다. 사업관리 조직은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 유무 검토·점검 △연간 경영 목표 수립 △예산 계획 △관리회계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사업 손익 관리가 핵심 업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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