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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3년새 5번 교체된 삼표시멘트 CFO

배동환 경영기획본부장 CFO 겸임...오너일가 경영참여, 보수적 경영환경 평가

이호준 기자  2022-05-30 11:26:43
삼표시멘트의 재무수장이 배동환 전무로 또 바뀌었다. 올해 초 사임한 박용진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근 3년 새 삼표시멘트 CFO를 거친 인물은 벌써 다섯 명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최근 배동환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임명했다. 대외적인 직함은 경영기획본부장이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CFO 직을 겸직하고 있다.

배 전무는 1966년생으로 삼표시멘트와 전신인 동양시멘트 시절부터 약 30년 간 근무해왔다. 주로 시멘트 생산 시설인 삼척공장에서 경력을 쌓아온 배 전무는 삼척공장 생산기획팀장, 기획예산팀장, 기획본부장 등의 경력을 거쳤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배 전무는 장기간 축적된 업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CFO 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업계 다른 기업들보다 CFO를 교체하는 횟수가 잦은 기업으로 꼽힌다. 동양시멘트에서 지금의 삼표시멘트로 이름을 바꾼 2017년부터 총 다섯 명이 CFO 직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아세아시멘트와 쌍용씨앤이, 성신양회는 CFO를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순환보직제를 운영 중인 한일시멘트만 두 번의 교체가 있었다.

삼표시멘트는 달랐다. 이재헌 전무만이 재무본부장이라는 이름으로 약 3년 가까이 삼표시멘트의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후의 3년 동안은 자신의 임기를 다 채운 CFO가 없었다.

이재헌 전무 후임인 서종수 CFO는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뒤이어 CFO를 맡았던 맹정열 전무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유는 모두 '일신상의 이유', '경영상의 이유' 등이었다.

2022년에도 역사는 반복됐다. 전 CFO였던 박용진 전무는 재임 4개월 만에 중도 퇴임했다. 박 전 CFO가 IT기업 캠시스에서 영입된 외부 인사였던 만큼 세간의 기대를 모았지만 단기간에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등 석연치 않은 하차 행렬이 이어졌다.

삼표시멘트 출신의 한 CFO는 "삼표시멘트를 둘러싼 자금 환경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CFO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리 많지 않다"라며 "이는 회사와 CFO 사이의 기대치가 달랐던 것 일 수도 있고 회사의 보수적인 경영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표시멘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451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97.2%로 CFO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차입금은 443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6.7%를 기록했다.

삼표시멘트는 현재 주요 주주인 오너 일가들이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도원(74) 삼표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대현(44) 삼표시멘트 사장이 각각 경영총괄과 사내이사 직을 수행 중이다.

오너 3세인 정대현 사장은 지난 2018년 4분기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분기보고서에 이름을 잠깐 올렸으나 지금은 사장 직만 유지하고 있다. 삼표시멘트의 대표이사는 이종석 전 삼표해운 대표다.

삼표시멘트의 지분은 지주사 격인 ㈜삼표가 54.68%, 정대현 사장이 소유한 그룹 계열사인 에스피네이처가 4.75%를 들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삼표의 지분 65.9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정도원 회장과 정대현 사장은 개인적으로도 각각 3.44%, 1.31%의 삼표시멘트 지분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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