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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목표는 30조

지난해 7월 파이낸셜 스토리 일환으로 목표 주가 내부 설정...주가로는 32만원 수준

조은아 기자  2022-05-16 16:54:02
SK이노베이션이 내부적으로 2023년까지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로는 32만원으로 현재보다 58% 정도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20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수치상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쉽지도 않아 보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사업을 대부분 자회사에 내주고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디스카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수익화까지 갈 길이 멀다.



[자료=네이버]

SK그룹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이 각각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중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목표 주가 역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외 공개 여부는 엇갈렸다. 지주사 SK㈜의 경우 이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2025년까지 주가를 200만원까지 끌어올려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계열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 수치를 제시할 경우 주가 부양 부담이 크고,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 역시 배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7월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어떻게 써나갈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당시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투자 및 사업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지만 목표 주가는 언급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목표 주가 얘기를 밖으로 꺼낼 만한 상황이 더더욱 아니었다. 스토리데이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검토한다고 밝힌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30조원은 SK이노베이션에게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오히려 닿을 듯 말 듯한 목표에 가깝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정철길 대표이사 사장 시절 당시 11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18년까지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적이 있다. 당시 목표는 성공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려면 주가가 32만원 수준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2018년까지 주가는 20만원 안팎을 오갔다.

2020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 3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주가는 23만8500원, 시가총액은 22조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올들어 글로벌 주식 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현재는 시가총액 19조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게다가 배터리 사업 부분을 SK온으로 분할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은 사실상 배터리 재활용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은 자회사에 모두 넘기면서 성장 동력이 줄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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