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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농화성은 이사회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성과 부문을 제외한 이사회 각 영역이 평점 5점 만점 중 2점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지표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성 지표에서는 오너인 김응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2명만이 사외이사인 점 등이 고려됐다. 견제기능 지표에선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중을 제외한 대부분 영역이 최하점이다.
◇총점 255점에 87점…오너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미분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한농화성은 255점 만점에 87점을 받았다.
한농화성은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한농화성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오너 김응상 대표이사로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40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사회는 총 11회 열려 이사회 적정 개최 횟수를 묻는 항목에서 4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해당 이사회에 대한 구성원들의 참여율이 부문에서 2점을 받았다. 기타비상무이사인 한태원 이사의 참석률이 0%인 영향이 컸다.
이사회 교육은 이뤄지지 않아 충분한 교육이 시행되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최하점을 받았다. 한농화성은 반기보고서에서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회사의 정보공유를 통해 별도 교육 필요성은 낮음으로 판단했고 당기교육을 미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견제기능·정보접근성 지표 부진…경영성과만 유일하게 평점 2점대 한농화성은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45점 만점에 11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아 최저 점수인 1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명문화된 규정도 마련하고 있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중에선 3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선 3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용을 공시 등을 통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 3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도 전자공시 등에 잘 나와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이 '향후 주주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고자 지속적으로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모호하게 기술돼 감점됐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는 3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한농화성의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 수행 등의 내용은 기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시하는지, 이사회 평가 결과를 근거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는지 등의 항목이 모두 최하점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지표는 55점 만점에 30점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총자산이익률(ROA) 등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받았지만 이 외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다수 항목이 기준점인 KRX300 평균치를 밑돌면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