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좋지만' 수산인더스트리, 구성·평가개선 장치 '미흡'

상장 후 2년 경과 불구 시스템 미진, 실적 성장률은 '긍정적'

윤준영 기자  2024-12-10 11:17:5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수산그룹 계열사 수산인더스트리가 상장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시스템 구성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 설치나 이사 후보 추천 등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최근 원자력 발전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향후 수주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앞으로도 경영성과 지표는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사'로서 소위원회·이사회 평가 장치 등 개선 필요

수산인더스트리는 THE CFO가 집계한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가운데 119점을 얻었다.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1983년 설립된 수산인더스트리는 원자력과 화력, 신재생발전소 관련 중장비를 정비하는 수산그룹의 계열사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이 현재 지분 5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표이사는 한봉섭 부회장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상장한 지 2년을 갓 넘은 상태로 기본적인 이사회 시스템을 마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위원회 구성이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최고경영자 승계 등 선진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한 기본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 각각 평균 1.8점, 1.9점을 얻어 6개 부문 중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봉섭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데다 소위원회 설치가 감사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나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상장사로서의 지위에서 갖춰야 할 여러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산인더스트리는 향후 감사위원회 이외에도 여러 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이사회 역량이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또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서도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도록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선방'한 경영성과 지표…원전 확대 등 전방산업 호조에 수혜

수산인더스트리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평균 3.5점을 받아 6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영성과 지표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의 항목을 측정한다. 이 중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을 가늠하는 경영성과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매출성장률이 4.7%로 5점 만점을 받았다. ROE와 ROA 역시 각각 6.82%, 3.76%를 얻어 평균치를 웃돌았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최근 원자력 발전 수혜 확대로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수산인더스트리는 국내 6개 원전의 기전설비 경상정비 및 계획예방정비(OH), 계측제어 설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100% 자회사인 수산이앤에스를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