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개선 가능성 내비친 엠씨넥스, 3점대 지표 '4개'

대표이사-의장 겸직에도 고른 점수 획득

김도현 기자  2024-12-13 08:17: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이 주력인 업체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이 핵심 매출처다. 그동안 모바일 비중이 컸으나 완성차 분야로 분산되는 추세다. 전방산업 업황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고객 다변화가 매년 과제다.

이사회 수준은 평균 이상이다. 최대주주(지분율 25.31%)인 민동욱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으나 항목 대부분이 비교적 높은 점수로 나타났다. 다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특정 지표의 보완이 이뤄진다면 모범적인 이사회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주주 등 정보 접근 '원활', 경영·견제 '무난'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엠씨넥스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49점을 받았다.

엠씨넥스는 4개 지표에서 평점 3점을 획득했다. 이 중에서 정보접근성이 3.8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사회 관련 내용과 활동 내역 등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등에 충실하게 공시된 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게시한 점,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60% 이상 준수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으로는 경영성과(3.2점)가 좋게 나왔다.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등이 평균보다 일정 수준을 상회한 덕분이다.


구성(3.1점)과 견제기능(3.0점)도 나쁘지 않았다. 구성 측면에서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설립하고 모두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세운 것이 플러스 요인이었다. 각각 이은영, 이상오, 오한석 사외이사가 담당한다.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관리하기도 했다. BSM은 이사회 역량 구성표를 일컫는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살필 수 있는 도표다.

견제기능 측면에서는 내부거래를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통제하는 점,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 보수를 과도하게 책정하지 않은 점, 감사위원회 3인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점, 감사위원회 위원 중 1인 이상이 전문성을 갖춘 점 등이 가산 요소였다. 이은영 위워장이 회계사,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 중이다.

◇평가 시스템 개선 필요, 실적 성장 요원

유일하게 1점대로 드러난 것이 평가개선 프로세스(1.9점) 항목이다. 이사회에서 활동 관련 평가를 수행하지 않은 점, 이사회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은 점, 사외이사 개별평가를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이사회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부분인 만큼 추후 진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점대에 못 미친 참여도(2.9점)에서는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 사외이사 정기 교육, 감사위원회 별도 교육 등이 미비한 점이 점수를 깎았다.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도 더 늘려야 한다.

이와 별개로 엠씨넥스 실적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로 양분되는 과정에서 각각 부진을 겪은 영향이다. 모바일에서는 더 많은 라인업, 더 많은 카메라에 모듈을 투입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이 완화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