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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휴스틸은 오너 일가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최대주주 박순석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장남 박훈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구조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해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강하다.
휴스틸은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상장사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 구성원으로 공인회계사에 준하는 식견을 갖춘 사외이사를 둬 견제 기능을 갖추려 했다. 다만 모그룹인 신안그룹 출신 사외이사도 감사위에 포함돼 있다.
◇255점 중 113점 획득…구성 분야 평균 '1.4점' 최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휴스틸은 총 255점 중 113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구성 분야 평균 점수는 1.4점으로 집계됐다. 9개 평가 항목에서 13점을 받았다. 구성 분야 평가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사외이사 비율, 사외이사 소위원회 위원장 선임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BSM(Board Skills Matrix) 활용 여부, 다양성, 지원조직 유무 등이다.
오너 일가의 이사회 합류가 구성 분야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순석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박훈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휴스틸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분리하여 박순석 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으나 최대주주 오너와 오너의 장남이 이사회와 경영진을 모두 지배하고 있다.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전체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휴스틸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비중은 43%다.
휴스틸은 구성 분야에서 이사회 규모, 위원회 수 등의 항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최저점인 1점(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규모는 7명으로 3점을 받았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2점을 획득했다.
◇감사위 운영 노력, 회계 전문가 2명 기용…외부 출신 보강 필요 휴스틸이 감사위를 설치해 운영하는 건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휴스틸은 자산 총액이 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로 감사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하는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감사위를 둬 이사회 차원에서 감시 기능을 갖추려 했다.
감사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휴스틸 이사회에 속해 있는 사외이사 3명 전원이 감사위 구성원이다. 이중 김종열 사외이사는 관세청, 한재연 사외이사는 대전지방국세청 출신 인사다. 감사위 3명 중 2명을 회계 전문성이 인정되는 인사로 기용한 것이다.
3인의 감사위원 중 1명인 정재하 사외이사는 외부 인사로 보긴 어렵다. 정 이사는 신안그룹 총괄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휴스틸은 신안그룹 계열사로 그룹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것이다. 오너 일가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감사위 운영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휴스틸은 그룹과 관계가 없는 외부 인사를 충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