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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드림텍, 돋보인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구성원 참여도 높지만, 구성·개선프로세스 미흡

김혜란 기자  2024-12-12 14:05: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유가증권상장기업인 드림텍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이사회 중심경영'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핵심지표 준수율'을 지난해 26.7%에서 2028년까지 46.7%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주주와 이사회, 내부감사기구를 두루 평가하는 핵심지표를 개선하겠다는 건 이사회 견제기능과 평가프로세스, 구성 등을 손보겠다는 얘기다. THE CFO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평가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선 255점 만점에 111점을 받았다. 앞으로 개선 여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외이사 비중 아쉬움, 구성 낮은 평점

더벨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개발해△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드림텍은 이 중 구성과 평가프로세스에서 5점 만점에 1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THE CFO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일 경우 만점을 부여하는데, 드림텍은 기타비상무 이사인 김영호 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었다. 7인의 이사 중 사외이사는 3명으로 전체의 50%에 미달했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라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으나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이밖에 다른 소위원회는 없었다. 둘 다 1점을 부여했다.

이사회의 성별(남녀 혼재), 연령(30대 또는 40대 포함) 등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이사회 지원조직이 없단 점도 감점 요인이었다. '평가프로세스' 면에서는 총점 5점 중 1.9점을 받았는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이사회 구성원이 없다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나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사회 운영과 구성에 대한 개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됐다.


◇견제 기능 강화, 지배구조 개선책 마련 의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2.9점의 '참여도'였다. 이사회가 지난해 총 38회 열려 12회 이상 개최되면 만점을 받는 THE CFO 기준을 충족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율이 90%대였고, 이사회 의안(안건)이 구성원들에게 7일 전에 제공되고 있다는 부분도 높은 평점을 얻는데 기여했다.

'견제'기능 면에선 감사위원회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드림텍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최고경영자승계정책을 마련하고, 부적격 선임 방지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연결재무제표 자산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드림텍도 지난 5월 첫 발간했으며, 앞으로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

'경영성과' 관련해선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이 각각 47.28%, 49.5%로 집계돼 만점을 부여했다. THE CFO는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익률이나 비율을 계산해 KRX 300(금융사와 상·하위 10% 제외) 소속기업 평균치와 비교한 뒤 지표별로 점수를 차등으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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