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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세아그룹 계열의 제강업체인 세아베스틸지주는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 미만 기업으로 상법상 요구되는 이사회 기능 수준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고 소위원회도 5개를 설립하며 이사회 구성 및 참여도,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 및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부문은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감사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이 미비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구성…소위원회 5개 설치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세아베스틸지주는 총 255점 만점에 158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6개의 항목 중 3개 항목 평점이 중간값 이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성 3.9점, 참여도 4.3점, 정보접근성 4.2점이다. 2.1점이다. 중간값 3점 미만인 항목은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부문으로 각각 2.1점, 2.1점, 2.7점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3년 기준 별도 자산총계 2조원 미만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의무설치나 사외이사 과반 이상의 구성 등을 지켜야 할 상법상의 의무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아베스틸지주는 자발적으로 해당 규정에 걸맞도록 이사회를 구성해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소위원회도 5개로 다양하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도 ESG위원회, Ethics and Compliance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를 마련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두 곳이다.
참여도도 4.3점으로 높다. 8개 문항 중 5개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를 비롯한 소위원회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도 높다. 이사회는 연간 8회 개최됐다. 기타 소위원회 회의는 총 18회 개최되었다. 감사위원회가 6회, ESG위원회가 5회 개최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졌다.
◇아쉬움 남긴 견제기능·평가개선프로세스·경영성과 이사회 구성 및 활동 역량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과 달리 견제기능 및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견제기능 항목은 평점 2.1점으로 9개 문항 중 5개 문항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은 이사회에 대한 외부 및 내부 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및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외에도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한 보수 지급 방침이 없다는 점, 내부거래 통제가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가 아닌 이사회에 위임하고 있다는 점이 견제 기능 저해로 이어졌다.
경영성과 항목도 2.7점으로 중간값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투자 부문의 지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이 모두 시장 평균치를 20% 아웃퍼폼하며 5점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가 낮아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6.28%로 시장 평균(6.82%)을 하회했다.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5.97배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