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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생산 확장전략 '휴온스생명과학' 살리기 총력

작년 말 인수, 올 초 80억 추가 투자…설비 증축 통한 매출 확대 전략

한태희 기자  2024-04-04 15:20:29
휴온스가 작년 말 인수한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완전자본잠식에 놓인 휴온스생명과학에 채무 보증에 이어 추가 출자까지 단행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영업적자를 탈피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다.

◇유증 참여 및 사명 변경, 자회사 편입 후 본격 행보

휴온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온스는 올해 1월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생명과학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80억원을 투자했다.

휴온스생명과학은 당초 CG인바이츠(옛 크리스탈지노믹스) 자회사로 2015년 11월 설립됐다가 작년 말 휴온스에 인수됐다. CG인바이츠가 만드는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를 비롯한 여러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한다. 작년 12월 휴온스에 지분 전량이 매각된 후 최근 사명을 크리스탈생명과학에서 휴온스생명과학으로 바꿨다.


휴온스생명과학의 작년 매출은 203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이다. 2020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연속된 실적 부진 탓에 재무 건전성도 좋지 않다.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 말 부채총계는 423억원으로 자산총계인 285억원 대비 138억원 많았다. 총차입금은 329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4억원에 불과했다.

휴온스는 휴온스생명과학의 재무 및 실적 부진 덕에 비교적 쉽게 적은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었다. 지분 100%, 72만2412주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거래대금은 단 3억원에 불과했다. 이외 채무 160억원에 대한 담보 제공을 결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 해제 차원이 컸고 실질 매각대금은 소액이 맞다”고 말했다.

◇윤성태 회장 취임 후 공격적 M&A, 생산캐파 확장 주력

휴온스그룹은 오너 2세 윤성태 회장 취임 후 적극적 M&A(인수합병)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중견제약사를 넘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주목되는 건 계열사 전반적으로 생산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다. 캐파 확장은 곧 그룹사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휴온스생명과학 인수도 자체 보유한 '오송 GMP 공장'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휴온스 자체적으로는 2022년 제천 제2공장을 준공해 작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400억원을 들여 핵심품목 점안제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비롯한 북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사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2021년에는 법원 회생절차 중이던 화장품 부자재 기업 휴엠앤씨를 58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의료용기 전문기업 휴베나를 흡수합병시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법인 HuM&C Vina를 통해 현지 생산기지를 착공하고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작년 10월에는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에서 54억원을 투자해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진출했다. 밀키트 제조와 유통 전문기업 푸드어셈블 지분 50.1%를 확보했다. 푸드어셈블은 2022년 부산 기장군에 3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휴온스그룹의 공격적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작년 연결 매출은 7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해 32.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53억원으로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휴온스 관계자는 휴온스생명과학 인수에 대해 "고형제 신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생산 케파를 확장해 의약품 위탁생산 역량을 늘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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