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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 통제' 연우 vs '빚 대응 강화' 펌텍코리아

[부자재]③커버리지 전략 차이 뚜렷, 차입 효율은 연우 '우위'

김소라 기자  2024-10-24 07:30:0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국내 대표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와 '펌텍코리아'가 커버리지 이슈를 두고 각기 달리 대처하고 있다. 연우는 금융 비용 확대를 억제해 지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후속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펌텍코리아는 현금 창출력 개선을 통해 상환 역량을 강화했다. 같은 화장품 부자재 섹터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영업 전개 면에서 놓인 상황이 다른 만큼 부채 상환 전략에도 차이가 나고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전체 차입 규모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기자본 대비 외부 차입분을 적게 유지하며 재무 위험이 불거지지 않게 견제하고 있다. 차입 여유가 있어 향후 설비 증설, 금융자산 취득 등 각종 투자 활동 전개 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침 최근 신생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띄며 양사 모두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상황이다.

연우와 펌텍코리아는 적정 수준에서 부채를 지속 관리하고 있다. 전체 재무구조 상 부채 비중이 과하게 커지지 않도록 다소 보수적인 차입 전략을 견지했다. 통상 기업 평가 시 적정 부채비율로 해석되는 150% 미만 수치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이는 이들 기업이 비교적 최근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대규모 자금을 보충한 영향도 있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2019년, 연우는 2015년 각각 주식 시장에 데뷔했다.


근래 차입 흐름에선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연우가 예년 보다 부채를 크게 늘리며 적극적인 차입 기조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말 연결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연우가 지난 10여 년의 기간 중 최대 매출을 거뒀던 2019년 당해 총차입금액과 맞먹는다. 현재 내부적으로 영업이나 투자 전개 면에서 활동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연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객사 중국 사업 악화 등 대외 환경 영향으로 그간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인디 브랜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스틱 등 색조 화장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비용은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단기간 차입금이 크게 늘었음에도 외려 차입 비용은 감소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유리한 재무 전략을 구성한 셈이다. 전체적으로 금융 부채 이자율을 낮춰 비용 지출을 통제했다.

올 상반기 말 연우 차입금은 모두 이자율이 3%대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잡혀 있던 연이율 6%대 단기 차입금은 전액 상환했다. 당해 차입 구조도 전액 장기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재무 조직이 매번 상환 시나리오를 수립하는데 매몰되지 않도록 했다.

연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은행 차입을 비롯해 영업이익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차입 효율을 따졌을 때 연우가 펌텍코리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절대적인 차입금액은 연우가 더 많지만 금융 비용 지출분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말 연우 연결 차입금은 펌텍코리아 보다 2배 더 많은 508억원으로 잡힌다. 반면 동 기간 이자 비용 부담은 더 낮았다. 펌텍코리아는 현재 금리 면에서 장기 차입 대비 유리한 단기 차입금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해당 대출 이율은 대부분 4%대에 형성돼 있다.

다만 펌텍코리아는 상환 역량 면에서 연우를 앞선다. 영업에서 현금을 더 원활히 창출하고 있는 덕분이다.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재무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금융비용' 수치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올 상반기 펌텍코리아는 동 지표를 66배 수준으로 높였다. 금융 비용을 소화하고도 여분의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순차입금도 장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펌텍코리아 연결 순차입금은 -900억원을 넘겼다. 보유 현금으로 대출을 모두 갚는다고 가정할 때 9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연우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EBITDA/금융비용 수치가 근래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동 수치는 5배 수준에 그친다. 전년동기대비 약 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담해야 할 금융 비용은 줄었지만 영업 성과가 위축되면서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순차입금도 플러스(+) 전환했다. 2020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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