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스나는 2022년 두산그룹 품에 안긴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두 자릿수 높은 영업이익률 덕에 '경영성과' 측면에서 고득점을 받았다.
다만 '경영성과' 측면을 제외하면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개선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인수된 만큼 두산그룹 전반의 거버넌스 표준에 맞춘다면 빠르게 개선될 여지는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최대 외형 달성, 경영성과 전반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두산테스나는 255점 만점에 123점을 받았다.
특히 '경영성과' 지표의 점수가 두드러진다. 총 55점 만점에 37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3.4점으로 집계됐다.
THE CFO는 '경영성과' 지표를 통해 기업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했다. 기업 실적은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이 지표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부채비율,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을 점검했다. 투자 관련 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주가수익률, 배당수익률이 있다. 비교 대상은 KRX300 종목 중 비금융기업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각 지표 상·하위 10% 기업은 제외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33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8억원이었다. 평가 기준으로 삼은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22%로 평균치(4.7%)보다 4배 이상이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외형 확장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도 모두 최고점인 5점으로 평가됐다. ROE는 13.8%로 평균치인 6.8%를 크게 웃돌았다. ROA는 6.4%로 이 역시 평균치(3.76%)보다 높았다.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은 각각 121.1%, 121.7%로 평균치 25.74%, 27.64%를 크게 상회했다.
경영성과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지표는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에서 45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2.8점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주주가치 제고 연동 보수 정책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두산 오너일가는 RSU 약정을 맺고 있다. 김도원 두산테스나 대표의 경우 주식 4102주에 해당하는 장기성과급을 지난해 3월 이사회를 거쳐 부여받았다. 지급 시점인 2026년 주가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두산테스나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 설치 의무는 없으나 선제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법무법인 율촌 세제팀장인 장재형 사외이사는 회계사로 관련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구성·참여도 저조, 대표이사 이사회의장직 수행 '경영성과'와 '견제기능'을 제외하면 전 지표에서 저조한 득점을 받았다. '구성'은 특히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구성 지표의 경우 45점 만점에 18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0점에 불과했다. 두산테스나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은 모두 1960년대생 남자다.
두산테스나는 또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 '구성' 지표에서 고득점을 받기 어려웠던 요인이다. 이는 '참여도', '정보접근성'에서 저득점을 받은 이유로도 작용했다. 두산테스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어 이사회 접근 정보가 제한적이다.